[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스웨덴 女총리, 하루도 안 돼 사임

박영서 2021. 11. 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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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총리가 선출된 지 하루도 안 돼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사진) 대표는 이날 소수 연립정부의 파트너였던 녹색당이 연정을 탈퇴하자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녹색당이 연정에서 빠지자 안데르손 대표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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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총리가 선출된 지 하루도 안 돼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사진) 대표는 이날 소수 연립정부의 파트너였던 녹색당이 연정을 탈퇴하자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의회에서 총리 취임 승인을 받고 총리에 오른 지 12시간만에 사임한 것입니다. 다행히 국왕을 접견하기 전에 이뤄진 사임입니다. 이에따라 현 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임시정부로 남아 있게 됐습니다.

안데르손 대표는 스테판 뢰벤 전 총리로부터 좌파와 중도파의 지지를 받는 소수 양당 연합의 대표직을 이어받았지만, 중앙당이 정부의 예산안을 부결해 연정이 무너지자 사표를 던졌습니다. 녹색당이 연정에서 빠지자 안데르손 대표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스웨덴 남동부 '대학 도시' 웁살라의 교육가 집안에서 1967년 태어난 안데르손 대표는 수영 선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입니다.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가져 '불도저'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최근 임시로 국정을 이끌었던 뢰벤 전 총리의 측근이자 후계자로 꼽히는 여성 정치인이죠. 그는 스톡홀름경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연구했습니다. 2014년 뢰벤 내각에서 재무장관으로 발탁됐습니다. 좌파 성향이지만 무리한 재정이나 복지 확대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날 그는 국회의장에게 단일 정당 정부의 수장으로서 총리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데르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의회 의장에게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단일 정당인 사회민주당 정부에서 총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다른 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리로 다시 선출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녹색당과 좌파당은 새 인준 투표에서 안데르손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중도 보수 성향의 중앙당은 기권을 약속했지만 이는 사실상 그를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북유럽 복지천국 스웨덴은 남녀 성평등으로 널리 알려진 나라지만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다른 노르딕 나라와 달리 안데르손 대표 전에는 여성 총리가 없었습니다. 안데르손은 총리에 선출되자 "스웨덴에서 여성 투표권이 인정되고 100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날"이라고 자축하기도 했었지요.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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