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화물차 멈췄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사흘간 총파업 돌입

임명수 2021. 11.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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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25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전국 16개 지역본부별 거점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27일까지 사흘 동안 1차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소속 화물차 기사 4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의왕컨테이너터미널(의왕ICD) 1기지 앞에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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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16개 본부별 출정식 뒤 총파업 돌입
일부 조합원, 비노조원 차량 막고 운행 방해
시멘트업계 직격탄.. 지자체·항만 비상대책
화물연대가 전국 총파업을 실시한 25일 오전 경기도 의왕 ICD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노조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및 화물노동자의 기본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왕=배우한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25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전국 16개 지역본부별 거점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27일까지 사흘 동안 1차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소속 화물차 기사 4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의왕컨테이너터미널(의왕ICD) 1기지 앞에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화물 노동자는 국내 물류 유통을 책임지는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노동자 권리는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며 “화물 기사들의 노동 기본권을 지키고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파업에 나선다”고 말했다.

낮 12시쯤 출정식을 마친 노조원들은 의왕ICD 1기지 입출구, 2기지 앞, 1기지 입구 교통섬 등 4곳으로 분산해 투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이 비노조원이 운행하는 화물차 진출입을 막거나 화물차에 올라타는 등 운행을 방해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의왕ICD 인근에 6개 중대와 교통경찰 등 7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토교통부는 부산과 울산, 대구와 광주 등에서도 출정식이 열려, 이날 하루 전국적으로 화물연대 조합원 5,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에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생존권 쟁취를 위한 운임 인상 △산재보험 전면적용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 등 6가지 개선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 운임제는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2020년 제정 당시 3년 일몰제로 마련돼 내년에 폐지될 예정이다. 정부는 그러나 화주와 운수사업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화물연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는 요구안에 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전면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의 수도권 저장고가 집중된 의왕기지에는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인천·팔당·광양 등 전국 주요 시멘트 유통기지도 화물연대의 봉쇄로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시멘트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량은 국내에 2,700여 대 정도로, 이 중 절반은 차주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 측은 "전국 시멘트 생산공장과 유통기지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일부 지자체와 항만공사 등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전국 11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은 70%대로 평상시와 비슷했지만, 각 항만에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군 수송차량 4대를 대기시킨 데 이어, 터미널 내부에서만 운행하는 컨테이너 운반용 '야드 트랙터' 85대를 외부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광양시와 협의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도 컨테이너 적체 현상을 우려해 6m 길이 표준 컨테이너 3만2,929대를 보관할 수 있는 40만8,868㎡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 5곳을 인천신항 배후단지 등에 마련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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