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호재에 연기금 '사자'..카카오페이 급등
연기금, 핀테크 성장성에 베팅
규제 리스크 우려도 약해져
카페이, 코스피200 신규 편입
카뱅, MSCI 비중 확대 예상
펀드 자금 대거 유입 기대도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등했다. 카카오뱅크도 상승세다. 올가을 카카오그룹을 짓눌렀던 규제 리스크가 다소 희석된 데다 연기금이 핀테크 성장성에 베팅하면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사들인 영향이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지수에 새로 들어가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페이 시총 30조원 넘본다
25일 카카오페이는 19.67% 오른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2만9500원까지 올랐다. 지난 3일 상장 이후 상장 당일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28조2245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유가증권시장 13위까지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이달 중순 반등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9만원)의 두 배인 1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카카오페이는 장 초반 23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14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12일부터 22일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4.95% 오른 6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기록한 최고점(9만4400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이달 8일 최저점(5만2600원)을 찍은 뒤 2거래일을 제외하고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들의 상승세에 올라탄 카카오는 2.81%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카카오그룹주 주가를 짓눌렀던 핀테크 규제 리스크가 희석돼가는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9월 15만원대에 거래되던 카카오는 정부와 여당의 핀테크 규제 강화 움직임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장 교체 이후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데 강한 반발에 부딪혀 전세대출을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 리스크가 다소 희석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만 제외하고 계속해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정권 말이 다가오면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약해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거기다 핀테크 시장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브라질 최대 인터넷전문은행 누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께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기업가치가 최대 506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로빈후드’로 불리는 차임도 내년 상반기께 상장 예정이다.
이날 연기금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페이, 2위는 카카오뱅크였다. 각각 295억7200만원, 272억3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패시브 자금 수혜 가능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모두 주요 지수에 새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 지수들을 따라가는 펀드가 해당 종목을 따라 담게 된다는 의미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에서 카카오페이 등을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9일 반영 예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2%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유입자금 규모는 2895억원이다. 다만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으로 일부 종목은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차잔액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카카오뱅크는 MSCI한국지수 내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 변경일은 12월 1일이다. MSCI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은 이달 30일 종목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등은 유통비율과 주식 수 변경 등으로 MSCI지수 내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신규 금융 서비스의 혁신성, 규제 리스크가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내년 출시 예정인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향후 선보일 금융 서비스가 과연 핀테크 이름에 걸맞은 혁신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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