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롯데' 42년 만에 외부서 유통 수장 영입..순혈주의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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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실적 부진과 온라인 사업 정체로 위기를 맞은 롯데가 순혈주의를 깨고 유통사업 수장 자리에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쇄신에 나섰다.
총괄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한 건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신임 대표에도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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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군 총괄엔 안세진 전 놀부 대표 영입
5년 만에 BU 폐지..실행력 높인 HQ체제로
코로나19 사태 속 실적 부진과 온라인 사업 정체로 위기를 맞은 롯데가 순혈주의를 깨고 유통사업 수장 자리에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쇄신에 나섰다. 총괄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한 건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파격 인사에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를 확보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이 반영됐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그룹 38개 계열사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에는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이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동시에 롯데쇼핑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1986년 미국 P&G에 입사해 30년간 재직한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부회장, 홍콩 소매유통 회사 DFI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지냈다.
호텔 사업군 총괄대표(사장)에는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앞서 안 사장은 2005년부터 12년간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과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신임 대표에도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각각 롯데쇼핑과 호텔 부문을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유통사 구조조정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한 강 부회장은 지속된 실적 악화와 온라인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게 됐다.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롯데는 지난해 후발주자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쿠팡 등 경쟁업체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롯데의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1,100억 원에 이른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이어진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영입해 부진했던 e커머스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에 무게를 뒀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군별 보고체계 간소화, 헤드쿼터 체제로 전환
롯데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조직 전반의 보고 체계를 대폭 줄여 '형식적 관리' 대신 '실행'에 무게를 둔 게 골자다. 5년간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의 4개 부문으로 운영하던 '비즈니스유닛(BU)'을 없애고 '헤드쿼터(HQ)' 체제를 새로 도입했다. 계열사를 6개 유형으로 분류한 뒤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으로 개편, 1인 총괄대표가 주도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동빈 회장은 각 헤드쿼터(HQ)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간소화된 보고체계로 더욱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또한 출자구조와 업무의 성격이 다른데도 같은 조직 내에 있었던 분야를 독립하거나 재구성했다. 대표적으로 화학BU 산하에 있던 건설과 호텔, 서비스BU에 속했던 렌탈 부문이 각각 독립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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