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보릿고개 걱정하다 선진국 반열에.. 한국, 개발협력 책임 있어"

이용수 기자 2021. 11.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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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협력의 날 기념식.. 코이카 등 국내외 20명에 첫 포상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개발협력의 국제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열린 2021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6·25) 전쟁이 끝난 직후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던 우리를 세계는 결코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1965년 무렵까지 대한민국은 미국의 원조 규모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다음 해에 쓸 예산안 자체를 확정할 수 없었던 그런 나라였다”며 “우리가 그 사실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런 나라였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이웃을 도와야 할 책무가 있다는 그 사실을 젊은 벗들에게 꼭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총리는 “우리는 여러 나라의 지원을 받아서 생필품을 조달하고 농장을 짓고 공장도 세울 수 있었다”며 “심지어 병원, 학교, 도로까지, 모두 다 국제사회의 원조 덕분에 세웠고, 그래서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보릿고개로 국민의 끼니를 걱정했던 대한민국이 최빈국에서 개도국으로, 또 중진국으로 발전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선진국이 됐다”며 “엊그제는 ‘오징어게임’에 이어서 ‘지옥’이라는 또 다른 드라마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정말 대단한 성취”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거듭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무궁한 가능성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웃 나라들과의 ‘우정과 신뢰’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2009년 11월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4번째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된 것을 계기로 2010년부터 ‘개발협력의 날’을 기념해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나라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한국은 현재 전세계 89국과 60개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3조7101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추진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1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에게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김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국제 개발협력에 크게 이바지한 국내외 유공자들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개발협력 분야 정부 포상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 사무총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첸초 노르부(부탄)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전 사무총장이 수교훈장 흥인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는 등 국내외 20명의 개인·단체가 수상했다.

손혁상 KOICA 이사장은 “한국은 ODA 분야에서 유일하게 수혜국에서 신흥 공여국으로 바뀌었지만, 그동안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온 게 많다”며 “이제부터는 독자적인 사업을 늘여 후발주자라는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개발 협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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