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몸집 커지는 '롱쇼트펀드'.. 석달새 690억 뭉칫돈

김태일 2021. 11. 25.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롱쇼트 펀드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롱쇼트 펀드는 매수(롱·long), 매도(쇼트·short)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 예기치 못한 손실을 방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게 목표인 투자 상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수·매도 전략 동시에 취해
주가지수와 상관 없이 수익 확보
횡보장서 최근 3개월 1.5% 수익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롱쇼트 펀드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롱쇼트 펀드는 매수(롱·long), 매도(쇼트·short)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 예기치 못한 손실을 방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게 목표인 투자 상품이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롱쇼트 펀드에는 최근 3개월 사이 691억원이 들어왔다. 기간을 최근 한 달로 따지면 197억원이 유입됐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사고 하락이 기대되는 주식은 공매도나 선물·옵션 매도 등을 통해 팔아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사용한다. 시장 방향성을 맞추기보다 매수·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걸어 누적 수익을 확보하는 상품이라 하락장, 특히 종잡을 수 없는 '박스권' 구간에서 효과적이다.

롱쇼트 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데는 최근 증시가 횡보한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2980.27포인트로 마감됐는데 이는 9월초(3207.02) 대비 7% 이상 하락한 수치다. 특히 지수는 지난 3일부터 13거래일 간 2900선에 머물며 좀체 맥을 못 췄다. 반면 롱쇼트 펀드는 최근 3개월 간 1.49%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격차를 벌렸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이 최근 3개월 동안 250억원을 끌어모으며 선두를 차지했다. 신한코리아롱숏(88억원),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74억원), IBK가치형롱숏40(7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한코리아롱숏의 경우 같은 기간 13% 넘는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롱쇼트 펀드는 박스권, 즉 증시 방향성이 애매모호할 때 선호되는 상품이다. 횡보장이 이어진 2014~2016년에는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가령 위드 코로나 수혜주에 롱(매수) 포지션을 잡고,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매도(숏)를 거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차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최주훈 미래에셋자산운용 LS운용팀 팀장도 "앞서 증시가 이미 많이 올랐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내년 금리 인상 실시 및 예고에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며 "국내 증시도 부진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롱쇼트 펀드가 주목받게 됐다"고 짚었다.

최 팀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채권 금리가 올라 자금이 빠지는 채권형 펀드 대안으로 부상한 영향도 있다"며 "코스피도 단기간에 직전 고점인 3300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펀드 운용에 양호한 환경이 조성돼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