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전 투자유치 나선 SK온, 수조원 조달해 '몸값 높이기'

박윤구,박창영 2021. 11.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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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서 분할된 배터리기업
지분 10% 안팎 매각 추진중
블랙스톤 등 해외 PEF 관심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한 배터리 기업 'SK온'이 수조 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선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SK온의 프리IPO 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JP모건을 선정했다. IB업계에서는 10% 안팎 지분이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총 거래 규모는 수조 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지분을 거래 대상으로 삼을지와 기업가치를 얼마로 평가할지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해외 투자사들을 위주로 마케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지분 인수 후보로 국제적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을 거론하고 있다.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퍼미라 등이다. SK온은 지난 10월 신규 설립된 배터리 전문회사로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다.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념 아래 전동화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을 목표로 출범했다. SK텔레콤, SK루브리컨츠 등을 거친 지동섭 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SK온은 세계 5위권 배터리 전문업체로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이 4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배터리 수주잔액이 220조원에 달하는 SK온은 공장 증설 등을 통해 2023년 85GWh, 2030년 500GWh 등으로 생산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2위 업체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89억달러를 공동 투자해 테네시·켄터키주에 총 129GWh 규모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기로 했다.

중국에서도 최근 장쑤성 옌청시와 25억3000만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증설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착공에 돌입한다. 이달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찾은 헝가리에서는 이반차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을 짓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SK온은 2024~2025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내년 1월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몸값이 75조~80조원 안팎으로 평가받는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구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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