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취임 후 최대 규모 임원 인사.. 신임 상무 132명 중 60%가 40대(종합)

송기영 기자 2021. 11. 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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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구광모 2기 체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

LG(003550)그룹이 25일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역대 최대 규모인 17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상무 승진자만 132명으로 역시 구 회장 취임 후 가장 많은 수다. 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양호한 성과를 기반으로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도전적으로 실행하겠다”며 “특히 상무층을 두텁게 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최고경영자(CEO) 후보 풀을 넓혔다”고 했다.

LG그룹은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권봉석 LG전자(066570) 대표이사 사장을, LG전자 CEO로 조주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일부 최고경영진의 변화를 꾀했다. 성과와 경륜을 고려해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 CEO를 유임토록 하는 핀셋인사로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고려했다는 것이 LG그룹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연륜과 경험을 갖춘 기존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내 지속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한편 역량을 갖춘 리더에게는 새로운 중책을 맡겨 미래준비와 변화를 가속하려는 포석이다.

구 회장이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장단워크샵과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그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를 주도할 실질적인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육성·확보해 미래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준비를 강화하는 등 지주회사 운영과 구광모 회장의 보좌 역할에 주력한다. 또한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실질적 실행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권 부회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 이후 전략, 상품기획, 해외사업 등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두루 경험한 전문 경영인이다. 2014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그룹 전체 사업을 아우르며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했다. 이후 2015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 2020년부터 LG전자 대표이사 CEO로 재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 대세화를 앞당기고 가전사업 1등 지위를 굳혔다. 전장사업 육성 등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LG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구 회장의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적임자로 꼽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권봉석 신임 ㈜LG 대표이사./LG그룹 제공

권 부회장 승진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내 부회장은 4명이 됐다.

㈜LG CFO인 하범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주)LG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는다. 지주회사 팀장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중용해 참모진 세대교체를 통한 구광모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했다. ㈜LG는 이번 인사로 미래 신규사업 발굴과 투자를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 전반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해 각 계열사가 고객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주완 신임 LG전자 사장은 해외에서 다양한 시장과 고객 가치를 경험하고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최근 2년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 성공하는 변화’ 철학을 전사적으로 심어왔다고 LG전자는 소개했다. 1962년생인 조 사장은 부산 동성고와 부산대, 연세대 대학원을 나왔으며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조 사장은 입사 후 해외 주요 시장을 두루 거쳤다. 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사 근무를 시작으로 캐나다법인장, 호주법인장을 거쳐 2014년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했다.

최연소 임원은 올해 41세인 1980년생 신정은 LG전자 상무다.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선행개발을 통한 신규 수주 기여 성과를 인정받아 발탁됐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LG전자는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37명 등 총 5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부사장 승진인사에는 김병훈 CTO 겸 ICT기술센터장, 이삼수 CDO,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병훈 센터장은 6G, AR·VR,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차세대 원천기술 준비 및 신사업 기반을 확보한 점을, 이삼수 CDO는 전사 데이터 수집 및 통합 체계를 정립하고 디지털전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점을,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프리미엄 IT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및 B2B 사업의 미래준비를 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조주완 신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LG전자 제공

이 밖에도 사업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향은 상무와 김효은 상무 등 2명의 40대 여성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향은 상무는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로 고객과 시장 트렌드 분야 전문가다. H&A사업본부 고객경험혁신담당에서 고객경험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할 예정이다. 김효은 상무는 글로벌 기업인 P&G에서 영입한 브랜드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에서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을 맡는다.

신정은 상무를 포함해 LG그룹 내에서 전무 1명 승진, 신규 상무 8명 선임 등 9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은 2018년 말 3.5%(29명)에서 2021년 말 6.2%(55명)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LG는 내년 1월 7일 권봉석 부회장의 ㈜LG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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