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고문 연루 논란 UAE 경찰 간부 차기 총재로 선출

이본영 2021. 11.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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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연루 논란 탓에 반대 운동 대상이 된 아랍에미리트연합 경찰 간부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아에프페> (AFP) 통신은 2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서 아랍에미리트 내무부 감찰관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가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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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 경찰 간부 알라이시
한국인 김종양 이어 4년 임기 총재로
인권단체들 "가혹행위 연루 인사 반대"
25일 인터폴 새 총재로 선출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가 이틀 전 인터폴 총회 현장에서 통화하고 있다. 이스탄불/AFP 연합뉴스

고문 연루 논란 탓에 반대 운동 대상이 된 아랍에미리트연합 경찰 간부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서 아랍에미리트 내무부 감찰관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가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알라이시는 한국인인 김종양 총재의 뒤를 이어 내년부터 4년간 인터폴을 이끌게 된다.

알라이시의 총재 입후보는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왔다. 1980년에 아랍에미리트 경찰에 입문해 2015년에 현직으로 승진한 그는 반정부 인사 단속과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 행위들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데이비드 캘버트-스미스 전 영국 검찰총장은 그의 인터폴 총재 입후보가 거론되던 지난 4월에 낸 보고서에서 “아랍에미리트 인사가 인터폴 총재가 돼 그 나라의 인권과 형사사법 상황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며, 알라이시는 그런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영국인 학자가 수개월간 불법 감금됐었다는 이유로 현지 당국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휴먼라이츠워치와 걸프인권센터 등 19개 인권단체도 알라이시의 총재 선출에 반대한다는 공개서한을 공동으로 인터폴에 보냈다. 또 걸프인권센터는 알라이시가 2017년에 체포당한 반정부 인사에 대한 고문에 연루됐다며 올해 6월 프랑스 법원에 그를 제소했다. 그가 지휘하는 경찰에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이들이 스웨덴과 노르웨이 정부에 알라이시가 입국하면 체포해 수사하라는 청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의회 의원 3명은 알라이시를 총재로 선출하는 것은 인터폴의 위상을 추락시킬 것이며, 인터폴 규약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알라이시가 인터폴 회원국들을 돌며 지지를 확보하도록 적극 지원해왔다. <아에프페>는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에 대한 재정 지원도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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