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엄마 코는 단수

2021. 11.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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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국 ○ 신진서 9단 ● 변상일 9단
초점6(55~67)
다섯 살 남자아이가 바둑교실에서 바둑을 배우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코가 단수야." 아이는 눈앞 사물마다 바둑에 빗대 말할 정도로 바둑 세계에 빠졌다. 1년이 지나 진주성 바둑교실 김성일 원장은 변상일 어린이가 더 수준 높은 바둑을 공부할 때가 됐음을 부모에게 알려줬다.

진주에 있는 문명근 9단은 변상일이 열 살 될 때까지 500판 넘게 두며 가르쳤다. 두 점 바둑을 벗어나 서울로 떠난 어린 제자를 선생님은 또렷이 기억한다. "난해하고 복잡한 전투를 즐겼고 기세가 좋아 절대 물러서지 않는 바둑"이며 "초등학교 1학년 때 경남 지역 대회에서 이세돌 9단과 5점을 놓고 두어 불계승을 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늘 이길 수 없는 어린이는 지면 땅바닥에 누워 발버둥 치며 울었다. 단 어린 승부사는 결승전이 끝나고는 늘 웃었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였는데도 결승에서 만난 6학년 형들에게 진 적이 없다.

흑55에 잇고 57에 밀었다. 집으로 밑지지 않겠다는 자세. <그림1>이면 백이 4에 끊어 먼저 집을 번다. 이어 백2와 흑3을 보자. 3으로 끊은 모습이지만 구경꾼 눈엔 백이 2에 끊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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