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퉁기는 장면에도..남미 문화 담아 그렸죠"
콜롬비아 특유 동작 배워
자연스러운 움직임 살려내
마법 가진 가족틈에서
아무 능력 없는 주인공
슬기롭게 헤쳐가는 이야기
"코로나19로 단절된 상황서
따뜻한 위로 영화되길"
하지만 주변 모든 사람이 특별한 재능을 하나씩 가졌다면 어떨까. 다섯 살이 됐을 때 저마다 마법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린 마음에 나이가 들기를 소망하지 않을까. 꽃을 피우거나 무거운 물건을 혼자서 들어 옮기거나 동물과 말이 통하는 것 같은 독특한 능력을 기대하며 다섯 살 생일을 맞지 않을까.
24일 개봉한 디즈니의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엔칸토:마법의 세계'에서 콜롬비아 산골 마을에 사는 마드리갈 가족은 저마다 마법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미라벨만 제외하고.
디즈니에서 15년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미라벨은 아무 능력이 없는 주인공이다. 능력이 있든 없든 모두가 소중한 존재인데, 혼자 마법을 못 쓰는 주인공이 어떻게 상황에 대처해가며 가족과 화합하는지 감동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엔칸토를 "따뜻한 위로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체온을 나누기 어려워진 시대에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애니메이터는 "영화에서 각자가 자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모아 힘을 합치는 모습이 지금 우리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가족을 잘 알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일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림웍스, 픽사 등을 거쳐 디즈니에 입사해 8년째 캐릭터를 창조하고 있는 윤나라 애니메이터는 "가족을 중시하는 한국인 관객들이 콜롬비아의 대가족 환경에 많이 공감할 것 같다"며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좌절하는 사람이 많지만 미라벨을 보며 많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이어 재택근무로 만든 두 번째 작품이에요. 애니메이션은 여러 사람이 합작을 해야하는데 걱정이 많았죠. 마드리갈 가족처럼 고비를 넘긴 것 같아요."
앞서 폴리네시아(모아나), 동남아시아(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 소재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도 기대한다고 이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윤 애니메이터는 "(한국 소재 작품이) 나오면 정말 재밌을 거 같고 즐겁게 작업할 것 같다"며 "디즈니는 항상 다문화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한국 작가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민족은 끈기와 성실함으로 유명하잖아요. 3차원(3D) 애니메이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그와 관련된 모든 능력을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면 디즈니에서 일할 한국인은 아주 많지 않을까요?" (최 애니메이터)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손가락 퉁기는 장면에도…남미 문화 담아 그렸죠"
- `지옥` 연상호 감독 "세계 1위 당황스럽다"
- 대한민국예술원 신임회장에…서양화가 유희영씨 선출
- 오늘의 작가상에 서이제 `0%를 향하여`
- [매경e신문] 오늘의 프리미엄 (11월 26일)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 반도체 다음은 AI 소프트웨어”
- 권지용, 카이스트 교수 되다...26년까지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임용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