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여성' 메시지 이재명 "군 성폭력, 아군에 의한 공격"

박준석 2021. 11.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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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25일 군대 내 성폭력 문제를 "아군에 의한 아군의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서울 동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 주제로 예비역 여성 군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누군가 '여군에게 부대는 전쟁터'라고 얘기했다"라며 "군대 내 성폭력 문제는 인권 문제이기도 하고, 국가안보까지 고려해야 할 중대 사안이지만, 실질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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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에게 군대는 전쟁터..
가해자 반드시 발각, 엄벌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군인들과의 간담회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에서 예비역 여군들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25일 군대 내 성폭력 문제를 “아군에 의한 아군의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서울 동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 주제로 예비역 여성 군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누군가 ‘여군에게 부대는 전쟁터’라고 얘기했다"라며 "군대 내 성폭력 문제는 인권 문제이기도 하고, 국가안보까지 고려해야 할 중대 사안이지만, 실질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이 후보는 “제일 큰 원인은 발각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3분의 1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고, 발각돼도 2차 가해를 통해 은폐ㆍ축소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강력한 처벌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반드시 발각돼 엄정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 (가해자가) ‘내 인생 자체가 다르게 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자 보호 조치를 포함해 엄정한 조사와 단죄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 인권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민간 영역에서 언제든 제한 없이 병영 내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군이) 갇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티페미' 논란 자초 이후 연일 '女心 공략'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후보는 이달 23일 서울 마포 교제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지난 7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이모씨가 여자친구를 수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24일에는 2006년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자신의 조카 김모씨를 변호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사과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2일에는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 미혼 여성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내용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공유하고,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이남자(20대 남성)’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에 당내에서조차 “젠더 갈등에 편승해 표를 얻겠다는 것” “대한민국 지도자가 갈등을 조장한다” 등의 비판이 나오자 ‘여성 끌어안기’ 행보로 논란을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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