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과 LG그룹 이끌 COO에 권봉석 LG전자 대표 선임
[경향신문]
시너지팀장 때 부장이던 구광모 회장과 인연.
올레드 TV 신화, LG전자 체질 개선 이끌어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구 회장이 LG전자의 체질을 과감하게 개선한 권 대표를 통해 안정적인 혁신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대표의 후임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임명됐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LG는 “권 부회장은 LG전자 대표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향후 LG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1963년생인 권 부회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주로 모니터·TV 부문에서 일했다. 2007년 신설 부서인 모니터 사업부 수장으로 LG전자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세계 1위로 이끌었다. 2014년엔 LG전자 TV 사업부 본부장으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당시 시너지팀 부장이었던 구광모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구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LG전자 모바일 부문 적자가 커지자 당시 TV 본부장이던 권 부회장에게 모바일 본부장까지 겸임시키는 등 신뢰를 보였다. 권 부회장은 2019년 말 LG전자 대표에 오른 후 생활가전과 TV 부문 실적을 끌어올리고,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키우면서 모바일 사업을 큰 탈없이 정리해 공을 인정받았다.
권봉석 부회장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 후임으로 구 회장을 도와 LG그룹의 미래 사업을 발굴하고, 지주사 운영을 보좌하게 된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LG전자에서 검증된 권 부회장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안정적인 혁신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권 부회장 산하에 미래 사업을 찾는 경영전략부문과 재경, 법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 등 경영지원 업무를 관장하는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한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외부 영입한 홍범식 경영전략팀장(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하범종 재경팀장(CFO)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는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 후임으로 조주완 CSO(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등 인사안을 가결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37명 등 총 50명 규모로 지난해(56명)보다 6명 적다.
조 사장은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미국, 독일, 호주 등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북미지역대표일 때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주도해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2년동안 CSO를 맡으며 LG전자 미래를 위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조 사장이 대표에 오르면서 인수·합병이나 사내 벤처, 사내 크라우드 소싱 등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이재명, 김혜경 선고 앞두고 “희생제물 된 아내, 죽고 싶을 만큼 미안”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단독]“일로 와!” 이주노동자 사적 체포한 극우단체···결국 재판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