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과 LG그룹 이끌 COO에 권봉석 LG전자 대표 선임

조미덥 기자 2021. 11. 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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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너지팀장 때 부장이던 구광모 회장과 인연.

올레드 TV 신화, LG전자 체질 개선 이끌어

권봉석 신임 ㈜LG 최고운영책임자(COO) ㈜LG 제공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구 회장이 LG전자의 체질을 과감하게 개선한 권 대표를 통해 안정적인 혁신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대표의 후임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임명됐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LG는 “권 부회장은 LG전자 대표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향후 LG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1963년생인 권 부회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주로 모니터·TV 부문에서 일했다. 2007년 신설 부서인 모니터 사업부 수장으로 LG전자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세계 1위로 이끌었다. 2014년엔 LG전자 TV 사업부 본부장으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당시 시너지팀 부장이었던 구광모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구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LG전자 모바일 부문 적자가 커지자 당시 TV 본부장이던 권 부회장에게 모바일 본부장까지 겸임시키는 등 신뢰를 보였다. 권 부회장은 2019년 말 LG전자 대표에 오른 후 생활가전과 TV 부문 실적을 끌어올리고,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키우면서 모바일 사업을 큰 탈없이 정리해 공을 인정받았다.

권봉석 부회장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 후임으로 구 회장을 도와 LG그룹의 미래 사업을 발굴하고, 지주사 운영을 보좌하게 된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LG전자에서 검증된 권 부회장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안정적인 혁신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권 부회장 산하에 미래 사업을 찾는 경영전략부문과 재경, 법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 등 경영지원 업무를 관장하는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한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외부 영입한 홍범식 경영전략팀장(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하범종 재경팀장(CFO)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는다.

조주완 신임 LG전자 CEO(최고경영자).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 후임으로 조주완 CSO(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등 인사안을 가결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37명 등 총 50명 규모로 지난해(56명)보다 6명 적다.

조 사장은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미국, 독일, 호주 등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북미지역대표일 때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주도해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2년동안 CSO를 맡으며 LG전자 미래를 위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조 사장이 대표에 오르면서 인수·합병이나 사내 벤처, 사내 크라우드 소싱 등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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