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4억 빌리면 월이자 40만원 더.."집 포기할까요"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여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끝났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2~3년 전 2%대 중반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5%를 넘어섰다. 신규 주택 구입자는 이자 상환 부담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택 구입을 위해 돈을 빌린 경우 시점에 따라 이자상환액이 큰 차이를 나타낸다.
예컨대 서울에 있는 10억짜리 아파트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를 인정받아 구입한 경우를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2년 전 2.5%의 금리를 적용받아 20년 분할상환을 하면 총 이자가 1억870만원이고, 원리금과 균등 납부시 월 212만원을 내야한다.
그런데 최근 4억을 대출 받아 4.5%의 금리를 적용하면 총 이자는 2억734만원으로 약 1억원이 늘어난다. 매월 부담해야 하는 이자와 원금은 253만원으로 매달 약 40만원의 부담이 더 커진다. 외벌이 직장인 가구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인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매수를 고민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년 후 완공되는 지방 4억 원대 아파트(분양권) 매수를 고려 중이라는 A씨는 "당분간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큰데 부동산 가격은 좀 내려갈 것이란 말들이 나와서 고민이 된다"며 "대출 이자를 100만원 이상 안고 가기에는 월급이 적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높아진 집값에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쓴 수요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원리금 상환 부담은 작지만 기본적으로 금리가 더 높고 매년 금리가 갱신되기 때문이다. 만기일시상환으로 5000만원만 빌려도 연 5.2%의 금리를 적용하면 매월 이자만 약 22만원을 내야 한다.
시세 6억원 이하,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세대를 대상으로 한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주택을 구입한 사람도 기준금리 인상 부담에서는 비켜간다. 올해 초까지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2%대 초중반대였다. 1년 동안 약 1%포인트가 올라 이번달 연 3.35%(온라인 상품 기준)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돼 금리 인상기에는 강점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신혼부부 등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아파트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재개발 시장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자부담 증가와 대출한도 축소가 동반돼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입 수요는 감소하고 당분간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매매수요가 감소하면 일부 수요가 임대차로 옮겨가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금리 인상 보다는 대출 가능 여부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2019년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은 1.75%였다. 코로나 등 돌발변수가 있는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금리를 더 현격한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관건은 금리가 아닌 대출한도"라며 "지금처럼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고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되는 실수요자가 이자 부담을 이유로 구입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청약 강세 시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위원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청약보다 싸게 신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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