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위기' 롯데, 순혈주의 깬 외부 인사 수혈

옥기원 2021. 11.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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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비롯데 출신' 외부 인사를 주요 보직에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기존 비즈니스 유닛을 대신해 헤드쿼터 체제를 도입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롯데는 지난 2017년 3월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비즈니스 유닛을 조직해 각 장이 해당 사업군의 경영을 총괄하도록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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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수장에 첫 외부인사 영입
헤드쿼터 체제로 '조직 대수술'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왼쪽), 안세진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 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비롯데 출신’ 외부 인사를 주요 보직에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을 헤드쿼터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도 동시에 진행했다. 과감한 투자에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통 부문 인사 폭이 특히 컸다.

롯데는 25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순혈주의를 과감히 깼다는 점이다. 우선 그룹 주력인 유통군의 대표로 외부 인사인 김상현 전 디에프아이(DFI) 리테일 그룹 대표를 영입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86년 미국 피앤지(P&G)에 입사해 한국 피앤지 대표, 미국 피앤지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친 유통 전문가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낸 뒤 2018년부터 홍콩 소매유통 회사인 디에프아이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등을 역임했다. 국외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롯데의 유통사업을 재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안세진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도 외부에서 온 신사업 전문가다.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엘지(LG)그룹과 엘에스(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턴 모건스탠리피이(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지냈다.

유통 부문에 속한 계열사 인사 폭도 컸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지에프아르(GFR) 대표가, 지에프아르 대표 자리엔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기존 유통, 호텔 비즈니스 유닛(BU)을 이끌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은 물러났다.

화학군과 식품군은 기존 수장이 승진되는 등 대체로 유임됐다. 화학군 총괄대표는 화학 비즈니스 유닛장인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직급도 부회장으로 한 단계 올랐다.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 비즈니스 유닛장 이영구 사장이 맡는다.

이외에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기존 비즈니스 유닛을 대신해 헤드쿼터 체제를 도입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롯데는 지난 2017년 3월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비즈니스 유닛을 조직해 각 장이 해당 사업군의 경영을 총괄하도록 한 바 있다. 회사 쪽은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하는 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동빈 롯데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 수도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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