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집값 40% 폭락한다" 협박하는 국토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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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유튜브 동영상 제공자)들은 자극적인 소재로 먹고 산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집값 폭락 때는 2007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10년 유럽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어 고통받았다. 장관이 경제위기가 닥쳐 집값이 떨어진다는 협박이나 하고 있다니 기차 찰 노릇"이라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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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유튜버(유튜브 동영상 제공자)들은 자극적인 소재로 먹고 산다. 구독자와 조회수를 유발해야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채널에 ‘폭등’이나 ‘폭락’이라는 제목이 자주 보이는 이유이다. 이를 ‘어그로’라고도 하는데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이나 행동을 하는 일을 말한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집값 폭락 때는 2007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10년 유럽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어 고통받았다. 장관이 경제위기가 닥쳐 집값이 떨어진다는 협박이나 하고 있다니 기차 찰 노릇”이라고 비판한다.
당정청은 약속이나 한 듯 집값 하락론을 쏟아내고 있다. 노 장관에 이어 이호승 정와대 정책실장도 한 라디오에서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모두 하방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거들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권후보인 이재명 후보도 “집값 상승은 막바지며 막차를 탄 사람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정부의 집값고점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6번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집값이 주춤한 신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추격 매수 말라”는 언급을 매번했다. 지난 6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그랬다. 앞에서는 집값 고점을 외치더니 기획재정부의 내년 세수 전망에 집값이 올해보다 5%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양도세를 추계하면서 양면성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고성 발언을 이제는 ‘공포 마케팅’ 쯤으로 여긴다. 대선을 앞두고 바람몰이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수차례 집값고점론을 폈지만 주택시장 안정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다. 시장에선 집값 떨어진다는 정부말 믿고 집을 팔거나 안 샀다가 ‘벼락거지’가 됐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집값 40% 폭락론은 큰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말과 같다. 한 나라의 국토·교통의 수장의 발언이 유튜버만큼 가벼워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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