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치킨 작아서 맛없다'는 황교익.."신발도 튀기면 맛있다"

권준영 2021. 11. 25. 16: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인이 먹는 크기의 닭으로 치킨을 더 맛있게, 더 푸짐하게 달라는 것이 시민 황교익의 요구"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한국 치킨은 작아서 맛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우리는 늘 1.5㎏짜리 작은 닭으로 튀겨서 먹으니 3㎏ 내외의 큰 닭을 튀겼을 때의 맛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황씨는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면서 자신을 비판한 대한양계협회의 입장을 거듭 반박했다.

황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농담으로 떠돌지만 이 말을 들으면 저는 진지하게 되받아친다. '진짜로 신발을 한 번 튀겨보자. 운동화로 할까, 구두로 할까'"라며 "튀기면 뭐든 튀김 맛이 난다. 바삭함과 기름내의 이중주는 정말이지 황홀하다. 그러니 튀김에는 재료의 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말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튀김에서는 큰 닭과 작은 닭이라는 재료의 맛 차이가 의미 없다는 주장을 본다"며 "그럴 수도 있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는데 작아도 닭을 튀겼으니 맛이(야)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큰 닭의 치킨을 먹어본 제가 이거 딱 하나만 알려드리겠다"며 "큰 닭 치킨의 맛 포인트는 '커다란 치킨 조각을 두 손으로 들고 최대한 입을 벌려서 한가득 베어물었을 때 육즙이 입가로 넘쳐흐르고 은근한 단맛의 닭고기 향이 목구멍 저 안쪽으로 훅 치고 들어와 눈물이 찔끔 나게 하는 맛'"이라고 '큰 닭이 맛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고수했다.

황씨는 이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 등을 분석한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공유하면서 "육계는 밀식 사육을 한다. 창도 없는 닭장에 빼곡하게 집어넣어 키우지요. 동물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가끔 이 문제를 지적한다"면서 "우리가 1.5kg 육계를 주로 먹게 된 것은 사육 환경 탓이 크다. 사육 환경이 열악하니 30일이 지나면 죽는 닭이 부쩍 늘어난다. 대량으로 죽기 전에 빼내어 잡으니 30일 1.5kg짜리가 기본 사이즈가 된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40일 3kg 내외 육계로 낼 수 있는 것은 좋은 사육 환경이 뒷받침을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40일 3kg 내외 닭으로 키우면 사육 환경이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훨씬 위생적으로 바뀌는 것이다.(물론 요즘도 위생적인 계사가 많이 있다. 오해하지 마시길 바란다.) 동물복지 문제도 덩달아 해결될 수 있다"며 "육계 사육은 공장식 식용가축산업으로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육계는 다른 식용가축 사육에 비해 탄소 발생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소와 돼지보다 닭을 더 많이 먹는 게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이롭다. 이런 논리로 닭고기 소비를 늘리려면 사료비가 20%나 절감되는 세계 기준의 큰 닭을 생산할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작은 닭은 꼭대기 1인만 살리고, 큰 닭은 모두를 살린다"고도 했다.

그는 또 "국가기관이 1.5kg 닭의 문제점으로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맛 관련 인자가 축적되기 이전에 도계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한국 빼고 전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3kg 내외의 닭으로 키운다. 이유는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맛도 있고 생산비가 덜 들어 가격이 싸지기 때문이다. 전세계인이 먹는 크기의 닭으로 치킨을 더 맛있게, 더 푸짐하게 달라는 것이 시민 황교익의 요구"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황씨는 '작은 닭'으로 만든 치킨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왔다. 그는 "한국 육계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 "국내산 닭이 커지지 않는 이상 한국 치킨은 맛이 없고 비싸다" 등의 발언을 했다.

황씨의 이같은 발언에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는 성명을 내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상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그 비유를 덧대어 치킨 소비에다 갖다 붙이는 정신세계는 어디서 온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양계협회는 "작은 닭이 맛이 없다고 비아냥거리는데 (그 크기가)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는 것은 왜 그 잘난 입으로 말하지 않는 건지 변명하기 바란다"며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 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게 비난받을 일인가"라며 즉각 반박에 나선 데 이어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저에 대한 인신공격과 협박의 말만 쏟아내고 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한국의 육계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는 사실이 숨겨지지 않는다"라고 재반박했습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