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금리' 끝났다.."내년 금리 3번 더 올라 1.75% 갈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올렸다. 이로써 '0%대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8월에 이어 또 한번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됨에 따라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말보다 약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만에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끝을 맺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충격에 대응해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사했다. 이어 한은은 두 달 후인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5%로 재차 인하한 뒤 1년 넘게 금리를 동결하다 올해 8월 0.75%로 올리며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으로 양호한 경제 회복세,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금융불균형 누적을 꼽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가 글로벌 공급 차질 등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 유의할 필요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 등의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1~3월) 경제 상황에 달려있겠지만 1분기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내년 1분기 중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월 14일, 2월 24일 등 두 차례가 예정됐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대선 직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1월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기준금리는 금융·경제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최소 1번, 최대 3번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앞으로는 금융불균형보다는 경기 상황을 중요하게 보겠다고 한 것으로,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조금 약화된 것으로 해석한다"며 "내년 1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하고 인상 사이클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최대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봤다. 통상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1.7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24일 발표한 '2022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에서 "2022년 중 기본적으로 2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 하반기 경기상황에 따라 1회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할 여지가 있으며 기조적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점이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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