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자금 의혹 조사' 신풍제약 급락에 개미들 패닉

김정은 2021. 11. 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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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
주가 이틀새 33%↓
[사진 제공 = 신풍제약]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 신풍제약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주가가 이틀간 33% 급락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풍제약 주가는 전일 19.36%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13.90% 낙폭을 기록하면서 2거래일간 33.35% 빠졌다. 52주 최고가(20만1500원)와 비교하면 신풍제약 주가는 1년새 무려 84% 하락했다. 연초 대비 신풍제약 주가는 73.30% 내렸는데, 이는 코스피 종목 중 하락률 2위에 해당한다.

한때 10조원을 웃돌았던 신풍제약의 시가총액도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이날 종가 기준 신풍제약 시총은 1조 6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2조3949억원)과 비교하면 이틀새 7338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전날 신풍제약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7만원선이던 주가가 한달 만에 21만원선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신풍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가 임상2상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 7월부터 주가는 약세장을 이어왔다. 여기에 더해 전날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주가가 3만원선까지 밀려난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의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간 의약품 원료 업체와 허위 거래를 통해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경법상 횡령)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신풍제약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 구체적인 수사 대상자를 가리고 혐의 입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풍제약 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풍제약 급락 관련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주주는 "도저히 앞 뒤를 생각해봐도 매출액 대비 횡령액이 너무 큰데 오늘이라도 시장가에 팔아야 하나"라며 "이건 무조건 거래정지나 상장폐지각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는 "신풍제약 큰 한방에 벌어 놓은 돈 다 토해냈다"며 "열심히 공부하며 주식했는데 너무 허무하고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적기도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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