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진에 칼 꺼내든 신동빈..긴급 처방 통할까

김아름 2021. 11. 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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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이번 정기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부문은 코로나19 업황에서 줄곧 부진했던 유통 부문이다.

실제 롯데는 25일 인사에서 '그룹 2인자' 강희태 부회장이 물러나며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를 유통HQ장 겸 롯데쇼핑 CEO에 선임했다.

외부 인사가 롯데의 유통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정기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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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의 이번 정기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부문은 코로나19 업황에서 줄곧 부진했던 유통 부문이다.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다. 롯데 유통 부문은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에 대규모 인사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소규모 인사만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에도 롯데온 등이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결국 '물갈이'로 결론을 맺었다.

실제 롯데는 25일 인사에서 '그룹 2인자' 강희태 부회장이 물러나며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를 유통HQ장 겸 롯데쇼핑 CEO에 선임했다. 외부 인사가 롯데의 유통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정기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신동빈 회장이 유통HQ 출범과 함께 파격 인사를 통해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백화점사업부 대표에는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선임되며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정 대표는 신세계 출신으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널, 이마트 부츠 등을 거친 정통 '신세계맨'이다. 1987년 삼성 공채로 입사해 20년 이상 신세계그룹에서 일했다. 지난 2019년 롯데에 영입돼 패션 자회사인 GFR을 맡아 왔다. 롯데백화점 대표에 경쟁사 출신이 오른 것 역시 처음이다. 정 대표는 외부 인사를 중용한다는 원칙을 이어가면서도 롯데GFR에서 '애슬레저' 강화에 성공하는 등 내부 실적도 갖춰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앞서 이베이코리아 출신인 나영호 부사장을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영입했고 카이스트 교수인 배상민 센터장을 디자인경영센터장에 선임하며 '롯데맨'이 아닌 외부 인사를 연이어 고위직에 임명한 바 있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야심차게 출발한 롯데온은 적자가 이어지며 경쟁사인 SSG닷컴과의 격차가 벌어지고만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분기에도 매출 240억원, 영업손실 460억원에 그쳤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11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신세계는 SSG닷컴이 시장에 안착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까지 성공하며 네이버,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빅 3'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에 '온라인 전환' 경쟁에서 밀리며 향후 성장 전망까지 어두워지자 신 회장이 결국 외부 인사를 대거 수혈하는 '긴급 처방'에 나섰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그룹의 인사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이 읽히지 않는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BU가 HQ로 바뀌었고 외부 인사가 수장으로 임명되긴 했지만 현재 롯데가 가진 약점들을 깰 만한 차별성이 있는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입한 주요 외부인사가 대부분 예상 범위 내에서의 '업계 내' 영입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상현 롯데쇼핑 신임 대표는 P&G와 홈플러스를 거쳤고 정준호 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에서만 20년 이상을 일했다. 결국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했다는 점에서는 큰 변화가 맞다"면서도 "기존 롯데의 틀을 ? 수 있는 파격 인사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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