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성장엔진된 M&A, 10조 투자금은 어떻게

지영호 기자 2021. 11. 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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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도약을 선언한 CJ그룹이 M&A(인수합병)를 통한 외형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단 계획인데 자금 마련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CJ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넉넉한만큼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3일 '2023 중기비전'으로 Δ컬처(Culture) Δ플랫폼(Platform) Δ웰니스(Wellness) Δ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M&A를 통한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제3의 도약 전략중 하나로 "새로운 영역과 영토로의 확장을 위해 혁신적 M&A 등을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M&A 광폭행보 CJ ENM...관계사 지분매각 불가피

이 회장의 선언 이후 CJ그룹의 M&A는 기민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계열사는 CJ ENM이다. 미국 소재 미디어 유통·제작사인 엔데버콘텐트를 9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J그룹이 문화·콘텐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딜이다.

이렇게 되면 CJ ENM은 국내 드라마는 스튜디오드래곤, 영화 애니메이션 예능 중심의 물적분할이 예고된 가칭 스튜디오타이거, 글로벌 제작은 엔데버콘텐트가 책임지는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CJ ENM은 기간과 이자는 공개하지 않은 채 9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통해 엔데버콘텐트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CJ ENM의 단기차입금은 850억원에서 985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 3349억원과 단기금융상품 3739억원을 포함하면 7000억원이 넘는 유동자산이 있어 부담은 크지 않다는게 CJ ENM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인수를 추진중인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이뤄지면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이수만 SM엔터 대표 프로듀서 보유 지분(18.7%)을 보유하는데 60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M엔터는 CJ ENM과 매각을 위한 세부협상 중인데 연내 계약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추가 실탄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을 통해 16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한 전력이 있는만큼 지배권 영향받지 않는 지분의 매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CJ ENM 관계자는 "관계회사 지분 가치만해도 수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M&A에 따른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적 부담을 덜 계획"이라고 말했다.

M&A 사례는 아니지만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가 추진하는 'K콘텐츠 복합단지' 조성은 또 다른 변수다. 1조8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모회사인 CJ ENM의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차입금 900억원에 11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한 상태다.

'슈완스의 축복' 경험한 CJ제일제당...셀렉타 매각 만지작
CJ제일제당은 웰니스 등 바이오 분야에 집중한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982억원을 투입해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8일 바이오테크놀로지(BT) 기업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기업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이 주력이다.

CJ제일제당의 현금성 자산은 3분기 말 기준 1조4902억원으로 CJ ENM에 비해 여유가 있다. 하지만 건강사업부에서 분할돼 내년 출범하는 CJ웰케어에 비용이 들어갈 공산이 크다. 추가 M&A 가능성도 남아있어 실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연간 투자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M&A를 통해 기업성장을 이뤄온 만큼 '쓸 때는 화끈하게'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그룹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유동성 위기로 서울 가양동 바이오연구소 부지를 1조500억원에 매각하고 인재원 건물 1동을 530억원 매각하는 등 자산을 처분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코로나19를 계기로 슈완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산매각은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세계1위 기업 CJ셀렉타가 우선순위에 올라있다. 2017년 계열사 출자를 통해 지분 53%를 36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국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조성한 펀드로 잔여지분을 매입했는데 이 펀드 만료가 내년이다. 펀드 자금회수를 위한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거듭된 인수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간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수준 이내에서 투자자금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고, 사업구조 재편,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금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 확대에 따른 급격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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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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