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김건희 말투 너무 위험" 발언 근거는?

김도연 기자 2021. 11.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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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뉴스공장' 출연해 "김건희 안 나올 것"
"김씨 아는 분들에게 들어" 어떤 발언인지는 함구
김건희 의혹 제기 기자 "생각보다 조리 있게 말해"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언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호남을 찾는 등 적극적 민심 행보와 대조를 이루며 '김건희 등판'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지만 김건희씨 본인이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점은 국민의힘에 큰 악재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선거가 통상적으로 시작되면 나타나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 배우자 활동이 이래야 한다고 정해진 건 없다”며 김건희씨 활동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범여권 진영에서는 김씨에 대한 인신공격적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나는 (김건희씨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건희씨를 접해본 사람들이 김씨 말투나 사용하는 어휘, 구사하는 단어 등을 보면 너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건희씨를 접해본 사람들이 김씨 말투나 사용하는 어휘, 구사하는 단어 등을 보면 너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TB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진행자 김어준씨가 “그런 전망을 하게 된 것은 주변에서 들은 정보가 있기 때문인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그렇다. 김씨를 접해 본 사람들, 아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리고 현재 본인이 보이는 태도 등을 봐도 그렇게 될 거라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씨에게) 마이크가 주어졌을 때 어디서 어떻게 폭탄이 터질지 알 수가 없다”면서 “내가 갖고 있는 정보와 느낌으로는 끝까지 (김씨를 대중 앞에) 아마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발언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걸까. 김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김씨가 구사하는 말투와 어휘가 위험하다는 주장에 근거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김건희씨를 아는 분들에게 들어본 결과, 윤 후보 쪽에서 김씨를 대중 앞에 공개하지 않겠구나라고 판단하게 됐다”고만 했다.

김건희씨가 누구에게 어떤 발언을 했다는 것인지, '김씨를 아는 분들'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보다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으면, 선거를 앞두고 윤 후보 배우자를 맹목적으로 비난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김건희 말투나 어휘가 위험하다”는 김 의원 주장과 다른 의견도 있다. 지난 6월 김건희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보도한 윤진희 뉴스버스 기자는 “김건희씨는 생각보다 조리 있게 자기 이야기를 잘했다. 특별히 목소리 톤이 높거나 경박한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건희씨는 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접객원 '쥴리'로 일했다는 소문에 관해 “나는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기자는 당시 윤석열 후보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윤 후보 장모 사건에서 김씨가 위증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한 반론을 받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다.

윤 기자는 “쥴리 의혹이 당시 인터뷰 목적은 아니었지만, 40여분의 통화 과정에서 김씨는 자신이 쥴리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그에 관한 해명을 하면서도 김씨 표현이 거칠다거나 위험한 말투를 쓴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직접 들은 것인지 아니면 취재가 이뤄진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는 위험한 말투와 단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뉴스버스는 '윤석열 검찰'을 겨냥해 고발사주 의혹을 제기한 신생 매체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국민의힘 배우자포럼' 출범을 준비 중이다. 원내·외 당협위원장 배우자들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이달 안에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에서 김건희씨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 측도 김혜경씨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배우자 기획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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