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올해 성장률 4.0% 전망한 한은 "방역 수준 완화되는 추세"

김성은 기자,김혜지 기자 2021. 11. 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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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수 상응해 방역강도 오르지 않아..점차 완화 예상"
"산유국 공급 늘고 석유 수요 증가..국제유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뉴스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는 상황을 전제로 삼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4.0%, 내년 3.0%를 제시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25일 '2021년 11월 경제전망' 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올해 말에 이어 내년에도 경제활동 제한의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총재보는 "방역 수준이 전체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방역 노하우가 쌓였고 경제주체들의 학습 효과도 있었던 데다 백신 접종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긴 흐름으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상응해서 방역 강도가 반드시 올라간다고 보지 않으며, 평균적으로는 점점 완화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는 2021년 2.3%, 2022년 2.0%가 제시됐다. 내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국제유가가 꼽혔다. 원유도입 단가는 2021년 배럴당 71달러에서 2022년 76달러로 높아졌다가 2023년 71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국제유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크게 올려잡은 이유 중 하나"라면서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이 지나고 산유국이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도 많이 오르는 두 가지 효과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이 부총재보, 김 조사국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경제전망에서 일상회복 1단계 유지를 전제했나. ▶(이환석 부총재보) 최근 백신 접종이 크게 확대되면서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을 시행 중이다. 국내의 경우도 긴 흐름에서 경제활동 제약이 점차 완화되는 걸 전제했다고 말씀드렸다. 이는 방역 단계가 1단계로 지속된다거나 기계적으로 1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작년부터 코로나 사이클을 보면 심화됐다 완하됐지만 방역 단계는 전체적으로 완화되는 추세였다. 방역 노하우도 쌓였고, 경제주체들의 학습 효과도 있었고,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률도 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상당히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겠지만 긴 흐름에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방역 강도가 그에 상응해 반드시 올라간다고 보지 않는다. 평균적으로는 점점 완화된다고 봤다. 이러한 방역 강도 흐름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서 이번 전망에서 전제로 삼았다.

-내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는? ▶(김 조사국장) 내년도 물가 전망에 국제유가 흐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올해에도 크게 영향을 줬다. 국제유가 흐름과 관련한 탄소중립 등의 이슈들이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 글로벌 병목 현상은 수요는 강한데 공급은 줄어들어서 발생하는 두 가지 요인에 따른 것이다. 해소 시점도 불확실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우려스럽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유가 흐름에 따른 2라운드 효과랄까, 국제 유가 상승은 기업 비용 요인이라서 다른 품목으로 모두 전가된다.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지금 시점에선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에 따라 향후 물가 흐름이 바뀔 수 있다. 통방문에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는데, 현재 전망 시점에서 내년 중반까지는 2%를 상회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글로벌 병목 현상이나 2라운드 효과, 기대 인플레이션 등의 상방 요인이 있어서 현재 시점에서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보인다.

-원유 도입 단가를 2023년 71달러로 전제했다. 지금과 유사한 고유가 상황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인가. ▶(김 조사국장) 국제유가와 관련해서는 금년도 물가상승률을 크게 올려잡은 이유 중 하나다. 향후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지난 뒤 오펙 등 산유국이 공급을 늘릴 걸로 예상되지만, 그 반대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러한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맞물려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향후 성장경로의 상방 리스크와 하방 리스크에 글로벌 공급차질이 모두 언급돼 있다. ▶(김 조사국장) 병목 현상 때문에 우리나라가 가장 타격받은 부문이 자동차다. GDP에서 자동차는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다음은 건설수급 문제로 차질이 생겼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조기에 해소되면 플러스가 되고, 지연되면 마이너스가 된다. 해결되는 시점은 부문별로 다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는 가장 저점이 3분기이며 그 이후부터 해소될 것이다. 실제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이를 종합해 내년에는 병목 현상이 완만히 해소된다고 가정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우리나라 영향은? ▶(김 조사국장)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라서 경제적인 영향이 상당히 크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성장률이 1%p가량 떨어지면 우리 경제는 평균적으로 0.1~0.15%p가량 내려간다. 어떤 요인에 따라 중국 성장률이 떨어지느냐도 중요하다. 중국 성장률은 둔화하겠지만 부동산, 소비 부문의 영향이 크다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그런 부분을 감안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경제전망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배병호 거시모형부장,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이환석 부총재보, 김웅 조사국장, 최창호 조사총괄팀장. (한국은행 제공) 2021.11.25/뉴스1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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