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측근 전진배치·쇄신 박차..尹 선대위 개문발차 "정권교체 대장정"

李 최측근으로 핵심 당직 채운 與..'이재명의 민주당' 가속
尹 선대위, 김종인 없이 '지각출발'..이준석 "홍보본부장 겸임 솔선수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군인들과의 간담회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에서 예비역 여군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정연주 기자 = 여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표 더불어민주당' 쇄신안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개문발차(開門發車)했다.

민주당은 25일 신임 당 사무총장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임명해 일괄사퇴로 공석이 된 정무 당직 자리를 새로 채우기 시작했다.

김영진 신임 총장(재선·경기 수원시병)은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을, 강훈식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재선·충남 아산시을)은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겸임한다.

이번 인사는 이 후보의 복심을 이행할 최측근에 핵심 당직을 맡겨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김 총장은 이 후보 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 중 한 명으로, 앞서 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기획통이다.

강 위원장의 경우 당내 전략통으로 불리며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도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선대위 출범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이 후보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는 전날(24일) 전임인 윤관석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가 일괄사퇴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송 대표와 이 후보가 협의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을 제외한 주요 당직자는 유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윤관석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21.10.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인선에 이어 선대위 전면 쇄신을 위한 쇄신안을 곧 내놓을 방침이다. 이 후보 측에선 이르면 이날 중 쇄신안이 전격 발표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후보가 거듭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이재명의 민주당' 기치를 든 배경엔 당 외부뿐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쇄신 기류가 만만치 않아서다.

권지웅 청년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동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이미지와 관련해 "문제를 일방적으로 규정한 것들이 (청년들의 입장에서) '꼰대스럽다'고 여겨졌던 것 같다"며 "모든 영역에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옳다'는 이미지가 시민들이 느끼기에 있었던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는 쇄신에 대한 의지를 헤어스타일에도 담았다. 그는 이날 회색빛이 감도는 흑발로 등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지한 백발에서 벗어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받아 헤어 스타일 변화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올해 57세로 윤 후보(61세)보다 4살 어리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후보가 어젯밤(24일) 늦게 '다크 그레이(어두운 회색)' 색상으로 염색을 했다. 앞으로 계속 이 색을 유지할 것"이라며 "헤어컬러에도 변화와 쇄신의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 1초를 아껴가면서 뛰어야 할 상황"이라며 미뤄져 온 선대위 인선안을 부의했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를 선임했다.

대변인에는 전주혜 김은혜 의원과 김병민 윤석열 대선 경선 캠프 대변인,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선임됐다. 공보단장에는 조수진 의원, 공보실장엔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명됐다.

윤 후보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통해 민주당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과거 보수정당에 몸담지 않은 분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한 분들, 정부가 망가뜨린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 분들을 삼고초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영입 인사들은 순차적으로 모시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 기간에 선대위 조직을 계속 보강하겠다"며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후보께 직접 말씀드려 홍보나 미디어 파트의 경우 제가 직할해서 본부장급으로 일하겠다고 했다"며 "어느 위치에 있든 지위고하를 따지지 말고 참여하고 싶은 부분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로 남겨둔 총괄선대위원장직으로 인해 미완의 출발이 된 가운데 이날도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윤 후보와 만찬에서 "외곽에서 돕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당 대변인단에서는 어제와 오늘 윤 후보의 '통합형' 선대위 인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 후보가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경륜'에만 집중해 '청년'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쓴소리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매머드급 선대위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될지 매우 의문"이라고 했고, 임승호 대변인도 전날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과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며 두 사람 모두 떠나가는 청년 표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임 대변인과 신 부대변인은 지난 7월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를 통해 양준우 대변인, 김연주 상근부대변인과 함께 당 대변인단으로 발탁됐다. 임 대변인과 신 부대변인은 각각 27세, 35세로 '젊어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당직자들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간사단 6명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최승재 의원실에서 최근 선대위 구성 갈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할 계획이다.

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