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만들기..주요 당직도 머리색도 싹 바꿨다

서영지 2021. 11. 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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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5일 사무총장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가 송영길 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사무총장·전략기획위원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3선 이상의 중진이 맡아왔던 사무총장에 재선인 김 의원이 발탁된 건 이 후보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강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전략기획위원장, 지난해 총선 때 수석대변인, 올해는 대선경선기획단장으로 일한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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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김영진 사무총장·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 임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 군인들과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사무총장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재선 의원으로 기동성이 있는 실무형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공언하며 기존 민주당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거듭해온 이 후보가 자신과 가까운 ‘젊은 재선’을 요직에 전진 배치한 것은 당 장악력을 높여 당 개혁은 물론 대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많은 변수에도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경선 승리에 공헌한 우원식·조정식·박홍근 의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선대위 쇄신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가 송영길 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사무총장·전략기획위원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선의 의미는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함”이라며 “후보와 선대위, 당의 유기적 연관과 의사결정의 단순 신속화, 기동성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기국회에서의 정책 연속성을 위해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 정책·원내 라인은 유임됐다.

3선 이상의 중진이 맡아왔던 사무총장에 재선인 김 의원이 발탁된 건 이 후보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의 중앙대 후배인 김 의원은 2017년에 이어 이번에도 경선 때부터 ‘7인회’ 핵심멤버로 이 후보를 도운 최측근이다. 여당의 곳간지기가 된 김 총장은 선대위의 총무본부장도 겸직하며 이번 대선의 살림도 책임지게 된다. 강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전략기획위원장, 지난해 총선 때 수석대변인, 올해는 대선경선기획단장으로 일한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최근 선대위 출범 뒤에는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이 후보를 밀착수행한 ‘새 측근’이다.

경선 초기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총괄선대본부장, 박홍근 후보 비서실장도 이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조 총괄본부장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먼저 선대위 직을 내려놓고 후보를 대신해 전국 곳곳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퇴는 ‘현역 의원 하방’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김영진 새 사무총장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의원 1인이 △1개의 지역위원회를 책임지고 △2개 직능단체를 조직하며 △3명의 영입인사를 추천하는 ‘1·2·3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며 바닥표를 끌어오고 외연 확장에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총장은 “무겁고 느린 선대위에서 빠르고 기민성 있는 선대위로 전환한다”며 “선대위를 신속·기동 체제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16개에 이르는 선대위 실무 본부는 6~7개 규모로 간소화된다. 전략기획본부는 비상사태를 상정하고 즉시 대응이 가능한 ‘워룸’처럼 운영된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상황실·비서실·전략본부 등 모든 가능한 본부와 소통하고 (정보를) 취합해서 최선의 선택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칸막이를 치기보다는 실천적이고 바로 움직이는 기민성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1년8개월 만에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회색’으로 염색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취임 뒤인 2014년 9월 검게 염색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는 염색을 하지 않아 부분 백발 상태였다. ‘부드럽고 편안해 보인다’는 평가에 따라 염색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50대 대통령 후보’를 강조하면서 변화·쇄신 이미지를 주는 게 좋겠다는 권유에 따라 머리색을 바꿨다고 한다.

서영지 심우삼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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