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되고 롯데는 안됐다..롯데는 어딜 바라보고 있는가

김하진 기자 2021. 11. 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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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우승을 차지한 KT 선수단. 연합뉴스


2021시즌 챔피언은 KT였다. 지난 18일 KT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4연승으로 끝내면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우승은 KT가 했는데, 함께 언급이 된 팀은 롯데다.

KT의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보면 롯데에 몸 담았던 선수들이 내야수 황재균, 오윤석, 신본기, 투수 배제성과 조현우, 박시영, 포수 장성우와 김준태 등 8명이나 된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팀을 옮긴 황재균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구단끼리의 합의에 의해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들은 KT의 주축이 됐다.

롯데에도 KT 출신 선수들이 있다. 박세웅과 안중열은 선발 투수와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외에 영입된 선수들은 1군 전력에서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KT로 옮겨간 자원들이 올해 롯데에게 가장 필요했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아쉬움만 남는다.

올시즌 롯데는 5선발진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지만 KT는 배제성 덕분에 이번 시즌 강한 선발진을 내세워 선두를 꿰찼다. 배제성은 정규시즌 9승(10패)을 올렸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선발승을 따냈다. 특히 배제성은 ‘롯데 킬러’로 알려져있다. 배제성은 개인 통산 롯데전 18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 3.18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명우가 은퇴한 이후 좌완 불펜에 대한 숙제를 내내 풀지 못한 롯데는 조현우라는 옥석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롯데는 트레이드로 조현우를 데려왔지만 2018년 2차 드래프트로 다시 내줬다. 조현우는 KT의 필승조로 거듭났고 한국시리즈 4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지난해 말 트레이드로 KT로 이적한 박시영은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제구를 바로 잡았다. 롯데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신본기는 KT에서 다시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 박시영은 한국시리즈 첫 홀드, 신본기는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쯤되면 KT에서는 잘 풀린 선수가 왜 롯데에서는 되지 않는지 의문점을 남긴다.

롯데는 올시즌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2군 감독이었던 래리 서튼 감독을 올리면서 2군과의 교류를 꾀했다. 2군 선수들의 발굴과 성장을 꾀하려는 모습을 보면 ‘리빌딩’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을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 롯데는 시즌 막판에는 5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때는 또 원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 팀처럼 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정규시즌을 8위로 마감했고 육성과 성적 사이에서 그 어떤 토끼도 잡지 못했다.

물론 트레이드의 향방은 단기간의 성과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KT는 롯데에서 데려온 선수들로 단기간에 성적을 냈다. 올시즌 결과만 보면 롯데의 선수 육성 시스템 자체에 물음표가 떠오른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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