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회사 파일 실수로 삭제"..4번 중 1번은 잊혀진다

김윤희 기자 2021. 11. 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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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 보고서 발표.."직원 비난 말아야 데이터 복구 가능성 ↑"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직장인들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은 56%, 한국은 60.6%이 비즈니스 문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와 같이 클라우드에서 호스팅되는 파일을 실수로 삭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응답자는 20%, 한국은 14%가 일주일에 여러 번 파일을 삭제했다고 답했다.

실수로 회사 파일을 삭제한 응답자 중 공유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한 데이터를 실수로 삭제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답한 비중은 글로벌 평균 35%, 한국은 25%로 조사됐다.

글로벌 데이터 보호 기업 베리타스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3Gem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중국, 호주, 프랑스, 독일, 싱가폴, 아랍에미리트 등의 사무실 직원 1만1천500여명을 인터뷰하고 통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한국 응답자 중 38.9%는 아무도 자신의 오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21.8%는 사고가 밝혀졌을 때 데이터를 더 이상 복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파일 삭제를 보고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29%는 부끄러워서 숨겼고, 31%는 결과가 두려워서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랜섬웨어 사고에 대해서도 보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 응답자 중 20%만 실수로 랜섬웨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즉각 조직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46%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할 것이라고 답했다. 11%는 사고를 보고하면서 본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지사장은 “오늘날 국내 직장인의 40%는 자신에게 할당된 클라우드 폴더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21%는 클라우드와 동기화되는 폴더에, 19%는 팀과 공유하는 클라우드 폴더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접근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이 책임을 전가할 기회가 많아진다"며 "누가 랜섬웨어 공격을 일으켰는지, 언제 어떻게 랜섬웨어 공격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면 그 영향을 관리하기 훨씬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업무 데이터 손실에 대해 직원을 비난하는 기업 분위기가 성공적인 클라우드 도입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 같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 데이터를 실수로 삭제하거나 랜섬웨어 감염 등을 겪었을 때 두려움이나 수치심으로 인해 보고를 기피하게 되면 고객 주문이나 재무 등 중요한 데이터를 손실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훈 베리타스코리아 지사장은 “직원의 조치 결과로 해커에 의해 데이터가 손실되거나 암호화된 경우 기업은 직원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야 한다”며 “사무직 직원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손상했을 때 바로 조치가 가능한 짧은 시간이 있는 경우가 많기에 직원들이 가능한 빨리 실수를 보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데이터가 손실된 경우 파일을 호스팅하는 클라우드 회사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2%는 클라우드 공급자가 클라우드 복사본이나 ‘삭제된 항목’ 폴더 혹은 백업에서 파일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의 경우에도 92.2%가 이같이 응답했다. 15%는 데이터가 손실되더라도 최소 1년 동안은 클라우드에서 ‘삭제된 항목’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훈 지사장은 “대부분의 클라우드 공급자는 표준 서비스의 일부로 레질리언시만 보장할 뿐, 서비스 이용 고객의 데이터 보호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대부분 약관에 책임 공유 모델을 명시하는 등 고객의 데이터 보호에 대해서는 고객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은 자동으로 보호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데이터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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