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전문가' 신원근 내세운 카카오페이..본격 시장 확대
증권·보험 자회사 설립 이끌어..디지털 손보사 전략도 세워
中 알리페이와 소통 담당해와..글로벌 인맥도 두터워
금소법 이슈 대응 과제..마이데이터 시장 선점도 관건
다만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규제 이슈에 대응해야 하고, 오는 12월부터 본격화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 등도 놓여있다.
증권·보험 자회사 설립 이끌어…디지털 손보사 전략도 세워
카카오페이는 25일 신원근 전략 총괄 부사장(CSO)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류영준 현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됨에 따른 후속 조치로, 신임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 대표 내정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2월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국내외 금융 생태계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중단기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기업 투자, 파트너십 제휴,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총괄해왔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해외 핀테크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주도하는 동시에 전략적 M&A을 통해 투자·보험부문 자회사 설립을 이끌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 대표 내정자가 바로투자증권 및 KP보험서비스 등을 인수해 자회사 설립하는 것을 직접 진두지휘했다”며 “내년 초 공식 출범이 예상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관련 전략도 담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초까지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에 집중함과 동시에 앤트그룹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일본과 마카오 등에서 50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가맹점과 연동해 환전없이 사용 가능한 간편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간편결제와 함께 금융서비스도 중국, 동남아, 유럽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재 동남아, 중동 등에서 협력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향후 5년 뒤에는 해외사업 비중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신 내정자가 선임되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금융서비스 확대 전략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 내정자는 알리페이의 동남아 자회사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온 당사자고, 8년간 베인컴퍼니에서 쌓아온 글로벌 M&A업계 인맥도 두텁다.
이런 인맥을 살려 국내외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있다. 신 내정자는 지난 10월 IPO 간담회에서 “기술적인 투자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며 “인공지능(AI)이나 로보어드버이저처럼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관련해 유망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나 합병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던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로 올라감에 따라 카카오톡은 물론 계열사와 서비스와의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소법 이슈 대응 과제…마이데이터 시장 선점도 관건
신 내정자는 국내에서는 금소법으로 인해 중단했던 일부 보험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규제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추후 법적 검토를 거쳐 재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금융소비자의 오인식·혼동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절차가 추가될 수 있어 최대한 소비자의 불편을 덜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마이데이터 시장을 얼마나 선점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모든 금융정보를 맡길 곳으로 하나의 앱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기 점유율 확보가 중요해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3분기 투자, 보험, 대출 등 금융서비스 매출은 전분기대비 13% 줄어든 상황이다. 일시적인 대출총량 규제 등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마이데이터 본격화를 앞두고 매출 성장이 꺾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카카오페이는 단순 자산현황 조회를 넘어 수입·지출 심층 분석에 따라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대출중개 상품을 신용대출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으로 확대하며,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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