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UNIST 총장 "'격투기형 학습'으로 실전형 인재 육성할 것"

조승한 기자,고재원 기자 2021. 11.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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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에 머물러 교과서나 지식을 반복해 배워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최신 분야를 교육해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과학기술원의 역할입니다."

이 총장은"8000명 정도가 의학 계열에 진출하면 과학기술원은 우수 인재 3% 아래에서 학생을 받아야 한다"며 "또 KAIST나 UNIST가 중퇴 비율이 20%로 나타나는데 좋은 인재를 잡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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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25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의 미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50년 전에 머물러 교과서나 지식을 반복해 배워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최신 분야를 교육해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과학기술원의 역할입니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2019년에 부임 이후 격투기형 학습과 같은 실전 인재를 키우는 교육 혁신에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격투기형 학습은 격투기에서 실전과 비슷한 스파링을 하듯 현실에서 지식을 직접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방법이다.

이 총장은 “학생들을 연구동아리 형태로 뭉쳐 스스로 문제를 찾거나 교수나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라며 “올해만 83개 연구동아리를 조직해 활동시켰다”고 말했다. 학부 졸업을 앞둔 3, 4학년 학생에게는 기업 현장의 업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올해 네이버와 LG전자 등 8개 기업 18명이 파견됐다.

이 총장은 내년 2월 탄소중립융합원을 설립해 과학기술계 최신 이슈 대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UNIST는 2019년 이후 인공지능(AI)대학원,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센터 등을 설립해 왔다. 이 총장은 “저희가 이번에 할 일은 탄소중립 분야의 교과목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연구뿐 아니라 학습 교재까지 개발하기 위해 참여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융합원을 비롯해 IT와 헬스케어 등 분야에 비슷한 형태의 융합원을 꾸리고 전체 학과를 융합원 아래에 병렬로 두는 형태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융합원이 모든 과에 수직으로 걸쳐 있는 형태”라며 “예를 들어 학생들이 탄소중립융합원에서 수업을 일부 들으면 탄소중립 마이크로디그리 같은 학위를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한국 과학기술계가 좋은 인재를 잡을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이 총장은“8000명 정도가 의학 계열에 진출하면 과학기술원은 우수 인재 3% 아래에서 학생을 받아야 한다”며 “또 KAIST나 UNIST가 중퇴 비율이 20%로 나타나는데 좋은 인재를 잡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한 복안으로 이 총장은 과학계에도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세계를 제패하는 모델을 만들어 조기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나 소프트웨어에서 일찍 영재교육을 시작하고 좋은 사람을 끌어들이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한편에서는 과학자 처우개선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UNIST에서도 학사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학사과정은 최신 주제 위주로 교육하고 졸업생 중 10%는 기술창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AI나 소프트웨어를 하면 굳이 물리2까지 배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학년 기초 강의는 17개에서 21개로 늘리며 이산수학이나 데이터사이언스 개론 같은 소프트웨어 강의를 추가했다”며 “반면 필수 과목은 14과목에서 7과목으로 줄여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한국이 이제는 200대 대학을 몇 개 양성할거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과학기술계 집현전을 어떤 규모로 얼마나 할 거냐 하는 그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고재원 기자 shinjsh@donga.com,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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