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용 단말기로 사생활 엿본다?"..'영상 유출' 불안감 확산

월패드 해킹으로 영상 유출 등 우려
과기정통부 "기기 암호 설정하고 렌즈 가릴 것"
코맥스 "보안 점검 서비스 지원"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기기 관리·이용자 보안수칙. [사진 출처 = 과기정통부]

전국 여러 아파트에서 월패드(주택 관리용 단말기) 카메라가 해킹돼 사생활 영상이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월패드 해킹 아파트 명단'과 함께 월패드를 해킹해 불법촬영한 영상이 다크웹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이 확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24일 "홈네트워크 기기를 켜고 끄는 기술이 고도화되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악용해 해킹을 통한 사생활 영상 유출 등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용자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월패드란 각 가정 내 거실 벽면에 부착된 단말기로 잠금장치와 조명, 난방, 카메라 등 가정 내 사물인터넷 기능 연동·제어가 가능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월패드, 웹캠 등 홈네트워크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경우 해킹에 의한 사생활 정보유출, 랜섬웨어 공격에 의한 홈네트워크 기능 마비 등 사이버위협이 가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코맥스 월패드. [사진 출처 = 코맥스 홈페이지 캡처]

과기정통부는 기기 이용자에게 ▲기기는 반드시 암호를 설정하고 '1234', 'ABC' 등 유추하기 쉬운 암호는 사용하지 말 것 ▲기기는 주기적으로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할 것 ▲카메라 기능 사용하지 않을 때 카메라 렌즈 가릴 것을 당부했다.

이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공동주택 관리소의 주요 보안수칙으로는 ▲방화벽 등 보안장비 운영 ▲주기적인 보안취약점 점검 및 조치 ▲관리 서버에 불필요한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거 ▲관리자 비밀번호 주기적 변경 ▲침해사고 발생 시 인터넷침해대응센터(118)로 신고 등을 강조했다.

홈네트워크 기기 제조 기업은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보안(시큐어 코딩 등) ▲알려진 보안취약점 점검 및 조치 등을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기기를 대상으로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기기 수입·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통신망연결기기 등 정보보호인증을 하고 있다.

현재 월패드 제품 중 삼성SDS, 코맥스, 현대통신, HDC 아이콘트롤스, 코콤 등 5개사 13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제품은 정보보호산업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맥스는 월패드 해킹 의혹과 관련해 보안점검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코맥스는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 의혹이 제기된 모든 공동주택의 네트워크 및 서버 등에 대한 보안 패치 실시했다"며 "단지 내 방화벽에 대한 접근을 보다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단지 네트워크 내에서 영상을 외부로 전송하는 경로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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