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뜨거운 감자' 이학주, 이번 겨울 행방은

김하진 기자 2021. 11.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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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삼성 이학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내야수 이학주(31)는 이번 겨울 본의아니게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양준혁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삼성 이학주 선수의 자선야구대회 참가와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생겨 선배로서 안타까움 마음에 글을 올린다”며 글을 올렸다.

양 이사장은 “좋은 취지로 열리는 대회인만큼 이학주 선수가 참가하여 함께 해주기를 선배인 제가 먼저 요청했고, 이학주 선수 역시 선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참석 의사를 밝히게 되었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대회, 좋은 취지라고 하더라도 여러 상황을 둘러보고 확인하여 신중히 부탁했어야 했는데 선배인 제 잘못으로 후배 선수에게 커다란 돌덩이를 얹어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모든 책임과 질타는 저에게 물어달라”고 했다.

논란의 시작은 양준혁야구재단이 주최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참가 선수 명단에 이학주가 이름을 올리면서부터다. 삼성이 27~28일 진행하는 구단 행사에서는 이학주가 빠져있는 반면, 자선 야구대회에는 참석 의사를 밝혀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이학주가 구단 행사는 참가를 거부하고 외부 행사만 참여하는 것으로 비춰져 오해를 샀다.

삼성 관계자는 “이학주가 구단 행사 참가를 안 한다고 한게 아니라 명단에 빠져 있었다”며 해명했다. 이학주도 자선야구 행사 참가를 취소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양 이사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진출했던 이학주는 ‘유턴파’로 2019년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3년차에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2021시즌 연봉 계약을 하다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이학주는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됐고 뒤늦게 도장을 찍고 합류했다.

성적도 최악이었다. 66경기에서 타율 0.20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9월17일 KIA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2군 기록도 10월1일 롯데전에서 멈춰있다. 시즌 중 훈련 지각 등 태도 문제도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이학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다.

시즌 막판에는 트레이드 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삼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미 이학주와 삼성의 동행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게다가 이학주가 원치 않은 오해까지 받게 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실력만큼 인성을 중요시하는 한국프로야구계에서는 팬들의 시선도 적지 않게 의식한다. 타 팀이 트레이드를 바로 추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 구단이 이학주와의 갈등 관계를 풀거나 새롭게 이학주를 품어줄 팀이 나타나야한다. 다음 시즌 그의 활약을 어디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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