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상현 유통총괄 부회장 선임 등 임원인사 단행(상보)

윤정훈 2021. 11. 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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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초핵심 인재' 확보 주문·조직 개방성 강조
유통·호텔 총괄 책임자 외부서 영입
책임 경영·실행력 제고 위한 조직개편 단행
HQ 중심 사업군별 시너지 창출 기대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는 25일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파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조직개편도 단행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룹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한 점이다.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김상현(좌) 롯데 유통군 신임 총괄대표, 안세진(우)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사진=롯데)
외부 전문가 전방위 영입…신임 임원 확대로 조직 혁신 가속화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DFI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H&B 스토어, 편의점 등 1만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매유통 회사다. 김 총괄대표는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이커머스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유통사업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안세진 총괄대표는 신사업 및 경영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유통, 호텔 BU를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물러난다. 강희태 유통BU장은 유통사들의 구조조정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이봉철 BU장은 재무전문가로서 롯데렌탈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구조조정 및 효율화에 기여했다. 두 BU장 모두 각 사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변화를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정부옥 롯데엠시시㈜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상무, 이재옥 롯데GFR㈜ 대표이사 내정 상무, 강경보 ㈜씨텍 대표이사 내정 전무, 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내정 전무, 박둥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부사장(사진=롯데)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는 화학BU장 김교현 사장과,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게 되는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 석유화학 전문가로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서 그룹의 비즈니스 전략과 재무 등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ESG 경영 및 브랜드 가치 증진에도 기여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 이영구 사장이 이어간다. 이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김용석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는 부사장 승진 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승원 롯데케미칼 전략본부장이 전무 승진 후 롯데이네오스화학의 후임 대표이사로 보임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재 3명을 동시 영입해 그룹의 DT 혁신을 가속화한다.

롯데는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다. 마크 피터스(Mark Peters)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6개 산업군으로 계열사 유형화..HQ체제 도입

롯데는 기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한다. 롯데는 지난 2017년 3월 BU 체제를 첫 도입했다.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BU를 조직해 각 BU장이 해당 사업군의 경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약 5년간의 BU 체제 유지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롯데는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롯데는 출자구조 및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IT, 데이터, 물류 등 그룹의 미래성장을 뒷받침할 회사들은 별도로 두어 전략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롯데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조직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계열사 책임경영 및 컴플라이언스가 강화됨에 따라 그룹의 ESG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신동빈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며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가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으로 바꾸는데 초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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