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축사 끝나자 "성 소수자에게 사과하라" 목소리 터져나와

2021. 11. 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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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성소수자에게 사과하십시요."

이 남성은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동성애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 단체는 물론 여성단체들도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남성이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제정을 촉구한 차별금지법은 국회에서 15년째 계류중인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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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인권위 20주년 행사 참석
文대통령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대통령님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성소수자에게 사과하십시요."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이 서울 중구 명동성당 코스트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가 마무리면서 터진, 홀안을 가득 채운 박수소리를 뚫고 나온 남성의 목소리다. 이 남성은 이 자리에서 이같이 요구하면서,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동성애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후보였던 지난 2017년 4월 한 TV토론회에 나가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하다. 군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후보의 질문에 “예,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홍 후보의 “동성애 반대하냐?”라는 질문에는 “예, 반대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토론회 말미에, “차별은 반대한다”면서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추가로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왔다.동성애 단체는 물론 여성단체들도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남성이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제정을 촉구한 차별금지법은 국회에서 15년째 계류중인 법안이다.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서 성별, 성적지향, 인종, 국적 학력 등으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기독교 일각에서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20년전 우리는 인권이나 차별 금지에 관한 기본법을 만들지 못하고 국가인권위회법이라는 기구법 안에 담는 한계가 있었다. 인권 선진국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라며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인권 규범을 만드는 일에 함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와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속에서 발생하는 격차 문제도 시급한 인권 현안"이라며 "앞으로 인권위 존재와 역할이 역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 공감을 이끌고 모두의 인권을 조화롭게 높여나가기 위해 특별히 애써주기 바란다"며 "때로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요구하는 것도 인권위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인권위의 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며 "취약계층 지원 늘리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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