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와 지구를 위한 채식 한 끼

2021. 11. 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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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기후변화시대를 넘어 기후위기시대에 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채식을 한다고 하면 "풀은 안 아파?"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제 채식은 기후위기 시대에 'Should'가 아니라 'Must'가 됐다.

처음부터 지구 환경에 관심 있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마을 부엌에서 채식 요리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상기후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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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숙 지구쓰담이 대표

[편집자주]인류는 기후변화시대를 넘어 기후위기시대에 살고 있다. 광주지역 105개 시민사회단체와 기관, 사회적경제기업 등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과 시민행동을 바꿔나가고자 지난해 3월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미래를 위한 금요행동'를 통해 기후위기 이슈를 공유하고 정책과 행정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광주전남본부는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의 핵심의제인 탈석탄, 기후미식도시, 에너지전환 등을 주제로 릴레이 기고문을 싣는다.

남지숙 지구쓰담이 대표./뉴스1 © News1

(광주=뉴스1) = 결혼 전 일주일에 한두 번 혼자서라도 고깃집에 가서 삼겹살 2인분을 거뜬히 먹어 치우는 육류 마니아였다. 결혼 후에는 남편이 채식을 하니 집에서는 고기를 먹을 수 없어 가끔 남편을 졸라 고깃집에 가곤 했다.

10년 전, 짧은 목줄에 묶여 있던 반려견 입양이 내 삶을 통째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동물은 그저 열등하다 생각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외면해왔는데 새 가족이 된 '발비'로부터 세상을 보는 나의 관점이 바뀌었다.

발비는 나에게 4킬로그램의 사랑이다. 발비를 통해 모든 동물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 깨달음은 나를 채식인으로 만들었다.

처음 몇 달은 고기에 대한 금단증상이 생기고 그것을 견디지 못해 몇 번 고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남편의 도움으로 동물권과 채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금단증상은 점점 사라졌다. 10년이 지난 지금, 베지테리언을 넘어 비건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에겐 하루 세 번 지구를 구할 기회가 있다.' 채식 상품을 판매하는 어느 회사의 광고 카피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채식을 한다고 하면 "풀은 안 아파?"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제 채식은 기후위기 시대에 'Should'가 아니라 'Must'가 됐다.

동물보호 활동으로 시작했던 채식이 이제는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 온도를 낮추는 실천이 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채식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지구쓰담이'라는 환경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전주시의 식생활 사업 일환으로 지난 6월에 시작한 '채식하는 마을 부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와 실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평소에 집에서 먹는 채식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지구 환경에 관심 있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마을 부엌에서 채식 요리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상기후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한다. 그런 시간들이 참여자들에게는 의미 있다.

2019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즉각 줄일 것을 촉구했다.

탄소 완화 잠재력은 비건 식단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이 채식식단이다. 채식식단은 2050년까지 연간 80억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수명은 100년 이상이지만 메탄은 12년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짧고 온실 효과는 80배 이상 강력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채식으로의 식단 전환이 필요하다.

2021년은 전 세계가 홍수, 폭염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이 모두 자연 현상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인재라 할 수 있다.

지구를 구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7년도 채 되지 않는다. 잠시 빌려 쓴 지구를 후손에게 되돌려 주기위해서 정부와 기업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은 단기적으로 온실 가스를 줄일 수 있는 채식식단으로의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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