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한인 이중 정체성, 갈등 아닌 상생 되도록 모국 포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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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한인 후손들이 가진 이중 정체성이 갈등과 소외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 협력과 상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국이 이들을 개방적으로 포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쿠바이민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오삼교 위덕대 교수는 "다중적 정체성을 지닌 쿠바 한인을 경계에 선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고,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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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형성된 쿠바 한인 후손의 독자적 정체성 인정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쿠바 한인 후손들이 가진 이중 정체성이 갈등과 소외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 협력과 상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국이 이들을 개방적으로 포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쿠바이민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오삼교 위덕대 교수는 "다중적 정체성을 지닌 쿠바 한인을 경계에 선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고,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과 한·중남미협회(회장 신숭철), 한-쿠바문화친선협회(회장 조갑동)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오 교수는 '쿠바 한인 후손과 정체성' 주제의 발표에서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설문조사에서 한인 후손의 84%가 한인이면서 쿠바인인 이중 정체성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한류의 확산, 한국인의 쿠바 방문 증가, 독립유공자 서훈 및 후손의 국적 취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에 대한 친근한 인식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인 후손들에게 한민족 정체성을 심어주려고 다양한 지원이나 문화적 프로그램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한국과 쿠바의 정체성이 만나 형성되는 새로운 정체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형성된 쿠바 한인 후손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한국화만을 고집하는 접근은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쿠바 한인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발표한 김진호 경향신문 국제전문기자도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도움을 줘야 한다는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수직적 시선보다는 수평적 파트너십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미나에서는 최윤국 전 배재대 교수와 최금자 한국외대 교수가 각각 '쿠바 한글학교 운영과 모국 연계사업', '쿠바 한인사회가 한국 정부의 동포 정책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인 후손 취업 등을 돕는 손지용 미주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 명예회장은 "한인후손문화회관에 최근 후손들뿐 아니라 현지인의 한국어 강좌 수강 신청이 부쩍 늘었다"며 "강사 등 대응 인력과 재정 등이 모두 부족해 열악한 상황"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김성곤 이사장은 "쿠바 한인들은 고된 타향살이 속에서도 임금을 모아 모국 독립운동에 힘을 보탰고, 정치·경제적 운동에도 앞장서 거주국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문화적 다양성과 보편적 인류애가 함께 녹아있는 100년의 발자취"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UN)이 강조해온 세계시민교육을 바탕으로 한 정체성 확립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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