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 日 나고야소송지원회 '금요행동' 재개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중단.."대법원 판결 3주년 앞둬"

지난해 1월17일 오전 나고야소송지원회와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양금덕 할머니 등이 일본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500번째 '금요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 News1DB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활동을 해온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소송지원회)이 대법원 판결 3주년을 앞두고 26일부터 금요행동을 재개한다.

금요행동은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시위다.

2007년 7월 시작해 지난해 2월28일 506회까지 이어졌으나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 잠정 중단됐다.

나고야소송지원회는 금요행동 잠정 중단 후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게 편지쓰기'를 통해 한국 대법원 판결의 조속한 이행과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를 촉구해왔다.

미쓰비시중공업 주주총회가 있을 때나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소규모로 2차례(2020년 6월26일 507회·2020년 10월30일 508회) 행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26일 금요행동은 나고야에서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를 포함해 4명, 도쿄 인근 관동지역에서 5명 등 총 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10시45분까지 도쿄 유라쿠초역 츄오구치 앞에서 1차 거리 선전활동을 갖고 이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오전 11시30분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 전단지를 배포할 계획이다.

나고야소송지원회가 오는 26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배포할 예정인 전단지 앞면. 전단지에는 대법원 판결 이행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규탄하는 내용과 미쓰비시중공업의 조속한 협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2021.11.25/뉴스1

전단지에는 대법원 판결 이행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규탄하는 내용과 미쓰비시중공업의 조속한 협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다.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소송지원회 공동대표는 "미쓰비시중공업이 판결을 거부하는 사이 원고 2명(김중곤·이동련)이 하늘나라로 떠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이 실현되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가해국 시민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미력한 힘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운동을 그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법원은 2018년 11월29일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해 배상 명령을 내렸지만 일본 측은 판결 3년에 이른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측은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을 압류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9월27일 이중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측이 신청한 상표권 2건, 특허권 2건에 대해 매각 명령을 내린 바 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