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강화 강조해온 北, 노동당내 '문화예술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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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선전선동부 외에 노동당 내 전문부서로 '문화예술부'를 신설한 것으로 25일 뒤늦게 확인됐다.
올해 2월 8일 발행된 조선중앙통신 사진에 당시 사망한 리재일 전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묘역에 놓인 근조화환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문화예술부'라고 적힌 화환이 눈에 띈다.
노동당내 전문부서로 문화예술부가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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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선전선동부 외에 노동당 내 전문부서로 '문화예술부'를 신설한 것으로 25일 뒤늦게 확인됐다.
올해 2월 8일 발행된 조선중앙통신 사진에 당시 사망한 리재일 전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묘역에 놓인 근조화환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문화예술부'라고 적힌 화환이 눈에 띈다.
또 지난 7월 3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빛나는 삶의 품'에서도 리 전 부부장을 추모하는 한 장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화환 바로 옆에 '문화예술부' 명의의 화환이 배치된 것이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매체 등을 통해 '문화예술부' 존재가 확인돼 최근 통일부가 만드는 북한 권력기구도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노동당내 전문부서로 문화예술부가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당 선전선동부 안에 영화과나 예술과 등 문화예술 담당 과를 여러 개 두고 총괄 지도해 왔다. 다만 2009년 김정일 집권 마지막 시기에 잠시 선전선동부와 별도로 영화부를 신설하기도 했지만 다시 없앴다.
일각에서는 과거 노동당내 문화예술부가 있었고 이번에 부활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노동당내 전문부서가 아닌 내각 산하 문화성의 전신 명칭이다.
당 문화예술부 신설 시기는 확인되지 않지만, 북한 매체 노출 시점으로 미뤄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조직·인사 개편 때로 추정된다.
다만 담당 부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한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행사에 내각 문화상의 참석 보도가 있었지만, 당 문화예술부장 추정 인사는 소개되지 않고 있다.
당 문화예술부의 신설은 김정은 집권 이후 급격히 쇠퇴 몰락하는 문화예술을 치켜세우고 문화예술을 통한 주민 사상교육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 북한의 '문예 전성기'는 예술을 각별히 사랑했던 김정일 시기였다. 김정일에 의해 문화예술부문에 국가적 투자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질 정도였고 이는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는 요인이 됐다.
반면 문예 '부흥'을 가져오며 주민들에게 인기를 끈 영화와 문예작품을 대거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문예부문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정책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면서 후퇴를 거듭했는데, 2017년 이후 북한 매체에 소개된 새 영화는 한편도 없었고 북한 TV에서 나오는 영화 대부분도 김정일 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외부문물을 차단하며 주민 사상교육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직설적인 선전보다는 노래와 문학작품 등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선도하고 체제결속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봉쇄, 자연재해 등이 겹치며 민생이 악화하자 민심 이반을 우려하며 사상 교육을 강화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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