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ESG 핵심인데..기관 투자자 절반은 "기후변화 리스크 무대응"

안갑성 2021. 11.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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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자산운용그룹 글로벌 기관투자자 설문 조사 결과
기후변화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서 핵심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 기관 투자자 절반 가량은 투자 대상의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이 밝힌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기관 투자자 180곳 가운데 46%는 투자종목의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중 47%만이 투자종목의 탄소배출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오는 2050년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아시아 기관투자자의 경우 향후 수 년간 기후 분석과 자산배분 고도화를 통해 ESG 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파악됐다. 유럽·호주·뉴질랜드·중동·아프리카 투자자의 경우 '투자종목의 기후변화 리스크 해결'에는 타 지역 대비 더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ESG 전담 기능부서를 새로 설치에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ESG 투자 강화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ESG 전담 기능부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관의 비중은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의 2019년 설문조사 당시 47%에서 59%로 증가했다. 응답자의 89%는 향후 2년간 ESG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며, 이들 중 대다수는 지속가능성에 투자하는 전략이 더 나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 밖에도 응답자 82%는 ESG 투자 전략에 자금 약정을 확대할 계획이고, 이들 중 77%가 특정 ESG 결과물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나 자산운용사에 약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앞으로 ESG 투자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자산배분 과정에 ESG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대로 ESG 리스크가 높은 자산과 업종을 적극 매도하는 투자 전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이 은행, 컨설팅 회사, 투자자문사,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 글로벌 실물자산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 180곳 응답 기관의 운용자산(AUM) 합계는 21조 달러를 넘어선다.

필 피터스(Phil Peters) 맥쿼리자산운용그룹 클라이언트솔루션그룹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기관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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