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든 단타든 호타가 최고..호미페가 두산의 '최우선 순위'인 이유

안승호 기자 2021. 11.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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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두산과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는 두산이 ‘거포 유형’에 가까운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페르난데스와 결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렇게 될 여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페르난데스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다른 리그를 선택한다면 두산으로서도 달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올겨울에도 두산의 재계약 우선 순위다. 두산 관계자 또한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3번째 시즌을 보냈다. 첫해 OPS 0.892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0.901로 상향곡선을 그었지만 올해는 0.834로 주저앉았다. 올해 평균 OPS 0.740을 기록한 팀 타선을 여전히 끌어가는 자리에 있지만 앞선 두 시즌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페르난데스는 수비에서 쓰임새가 적다. 1루수로 간간이 출전하기는 했지만, 전문 지명타자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

활용도가 더 높은 외국인타자를 살펴보자는 것도 유별난 시각은 아니다. 더 나은 선수가 있다면 욕심을 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외국인타자들이 나와 있는 ‘국제시장’의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특히 새 외국인타자를 구할 때는 눈높이에 맞는 타자 영입하기가 더욱 어렵다. 새 외국인선수와 계약할 때는 계약금과 연봉을 더해 총액 100만 달러를 넘길 수 없다는 규정에 이미 KBO리그 몇몇 구단이 발목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리그에서 영입 가능한 외국인타자 중 수준급으로 분류된 선수는 일본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확보하는 흐름이다. 국내 구단들이 100만 달러 제한에 묶여 더 이상 보폭을 늘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일본 구단이 그에 몇 십만 달러를 얹어 이미 몇몇 선수를 선점했다. 국내구단들은 속수무책이다.

지방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들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때 리스트업을 해놓는 대상은 사실 비슷하다. 그 중 상위리스트에 있는 타자들을 일본 구단들이 이미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리스트 조금 하위 순위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인지, 고민이다. 구조적으로 확률 높은 선수를 데려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 역시 같은 입장일 수밖에 없다. 기존 외국인타자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재계약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새 시즌 외국인구성에서 애매한 구석이 있던 삼성이 후반기에 발바닥 통증으로 페이스가 급락한 호세 피렐라와는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도 다른 배경 때문은 아니다.

페르난데스가 내년에도 잠실에서 뛸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굉장히 높아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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