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폐플라스틱과 철 찌꺼기로 친환경 침목 개발
[경향신문]
국내 연구진이 폐플라스틱과 철제 찌꺼기를 이용해 기차 철로 밑에 까는 침목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버려지는 물질을 이용해 친환경성을 높이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목재 침목을 대체하는 경제적인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제강 슬래그를 이용해서 침목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목재 침목의 평균 수명은 12~15년으로 비교적 짧다. 유지 보수와 개량에 들어가는 비용은 2016년과 대비해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목재 침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급 불안정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현재는 콘크리트 침목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콘크리트 침목은 철도 분기부처럼 다양한 길이의 침목이 필요한 지점에서는 쓰기가 곤란하다. 이런 곳에선 목재 침목을 쓰는 일이 불가피하다.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은 콘크리트와는 달리 가공하기가 쉽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길이로 만들 수 있다. 목재 침목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수명도 50년에 이른다. 연구진은 유연하고 가벼운 플라스틱의 특징 때문에 기차가 운행할 때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철도 교량도 경량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침목을 2024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지환 선임연구원은 “폐플라스틱과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을 건축과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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