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내벽에 '펑크'났다는 '장누수증후군'은 무엇?

이병문 2021. 11.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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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세포손상으로 장에
미세한 구멍 생겨
세균·독소에 노출
가공식품 등
염증유발 식품 피하고
유산균 많은 음식 섭취를

장은 음식물 소화, 흡수, 배설 기능 외에도 미생물이나 독소와 같은 외부 유해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어벽 역할도 한다. 장내 환경이 미생물 불균형으로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점막 세포를 연결하고 있는 치밀결합조직이 약해지면 몸에 좋지않은 성분들이 그대로 투과되어 면역반응이 발생한다.

이 같은 대표적인 장질환 하나가 바로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다.

장누수증후군은 장 세포가 손상되거나 세포 사이에 작용하는 단백질에 의해 장 내벽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누수증후군이 생기면 세균, 독소 등이 몸속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데, 체내 면역세포가 이런 외부 물질들을 비정상적인 침입자로 간주해 공격을 한다. 이 때 각종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이 새면서 몸 속으로 침투한 독소와 세균이 발생시키는 내독소들의 공격으로 암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 여드름, 방광염, 기억력 감퇴, 노화, 탈모 등 각종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 장누수증후군을 방치하면 만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얘기다.

장누수증후군의 치료 및 예방은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약물, 스트레스, 세균, 기생충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특정 음식물의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알코올의 과량 복용도 장누수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누수증후군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염증이 생긴 장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장내 미생물 회복을 위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등 염증을 유발하는 식품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유산균(프리바이오틱스 및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풍부한 면역 밥상으로 식사를 하면 좋다.

이 밖에도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삼가해야 한다. 진료를 받은 한 환자도 식품면역반응검사에서 맞지 않다고 나온 우유, 달걀, 쇠고기를 제한하고 대체 단백질 음식으로 콩, 완두콩, 두부, 닭고기, 생선 등을 섭취했다. 식사를 바꾼 지 2주 정도 지나면서 피로감이 줄어들고, 몸의 회복 기능이 좋아짐을 느꼈다.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이경미 교수는 "환자의 소화 기능, 영양 상태, 세포의 대사기능, 호르몬, 면역세포 활성도를 분석해 환자 상황에 맞춰 3~6개월 몸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를 한다"며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면역과 염증 상태가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럴 때는 장누수증후군 의심하세요> ·아토피 피부염, 건선, 여드름 등이 잘 안낫고 재발 잦음 ·잦은 설사, 묽은 변을 자주 보는 경우 ·복부 팽만, 복통 및 더부룩한 느낌을 자주 느끼는 경우 ·심한 생리통 및 생리 전 기분 변화가 심한 경우 ·하루 종일 피곤하고,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알 수 없는 불안과 우울이 있는 경우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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