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축유 방출'에 사우디·러시아는 '감산 카드' 만지작

김보겸 2021. 11. 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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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증산 중단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 등 6개국이 공조해 비축유를 약 7000만배럴 방출하기로 한 방침에 맞서 증산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 정책을 놓고 사우디와 충돌해온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OPEC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산유국들이 증산 중단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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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6개국 7000만배럴 방출 계획에
증산 중단 카드로 맞불 놓는 사우디·러시아
사우디와 대립한 UAE·쿠웨이트는 감산 반대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증산 중단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미국이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겠다며 잉여 석유를 풀겠다고 밝히자 반격에 나선 셈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 등 6개국이 공조해 비축유를 약 7000만배럴 방출하기로 한 방침에 맞서 증산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이 비축한 석유를 일부 방출하면 전 세계 원유 공급이 늘어나 유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방안을 고려 중이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을 비롯한 비 OPEC 감산참여국으로 구성된 OPEC+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폭락하면서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올 들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 8월부터는 매일 40만배럴씩 증산해 하루 감산량 580만배럴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증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치솟자 미국은 OPEC+에 증산 규모를 더 늘리라 촉구했다. 그러나 OPEC+는 이달 초 회의에서도 증산 규모를 하루 4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23일 비축유 5000만배럴을 두 단계에 걸쳐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한중일과 인도, 영국 등도 원유 비축분 방출에 동조하면서 최대 7000만배럴이 시장에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이를 우려한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 중단을 검토하게 됐다.

아직 증산 중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OPEC 정책을 놓고 사우디와 충돌해온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OPEC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산유국들이 증산 중단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다음달 2일 월례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증산 규모 등을 논의한다.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사진=AFP)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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