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신화' 허무는 WHO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힘써야"

원태성 기자 2021. 11. 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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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강조했다.

앞서 선진국들의 부스터샷 접종을 비판하면서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계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며 백신 효과를 강조했던 WHO지만 이제 스스로 '백신 신화'를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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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델타변이 면역 효과 현저히 떨어져
WHO 사무총장 "방역고삐 섣불리 풀지 마라"
네덜란드에서 방역 규제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강조했다.

앞서 선진국들의 부스터샷 접종을 비판하면서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계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며 백신 효과를 강조했던 WHO지만 이제 스스로 '백신 신화'를 허물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코로나19 확진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백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는데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은 생명을 보호할 뿐 전염 자체를 막지 못한다"며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것이라는 잘못된 안전의식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우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이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에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면역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WHO는 코로나19 백신이 기존 코로나19 확산을 약 60% 감소시켰지만 델타 변이 확산의 경우 약 40% 감소시키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0일 동안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99.8%가 델타 변이였다.

거브러여스 사무총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앞으로 닥칠 위험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WHO는 오랫동안 백신 접종이 감염 자체를 막기보다는 중증 질환, 입원, 사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여전히 백신 접종은 중증 질환에 대해 80%의 효과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거브러여스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지역에서 확진자들이 급증하는 이유중 하나가 백신만을 맹신하고 방역의 고삐를 섣불리 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한주간 250만 명의 신규 확진자와 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 가운데 67%에 달하는 수준이며 전주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유럽이 팬데믹의 진원지로 급부상한 것은 Δ특정 국가의 낮은 백신 접종률 Δ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 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방역 규제 완화 Δ겨울철 바이러스의 사멸 기간이 길어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거브러여스 사무총장은 "백신을 맞았더라도 스스로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하라"며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는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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