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증권거래소 '황금 황소상' 철거돼..빈곤·불평등 성토장

박재하 기자 2021. 11. 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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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앞에 설치된 황소상이 일주일 만에 철거됐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앞에 설치된 황소상이 불법 구조물이라는 도시계획당국 판단에 따라 철거됐다.

상파울루시 도시경관보호위원회는 "황소상은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용 구조물"이라며 "관련 법에 따라 공공보도시설에 설치하는 건 불법행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황소상은 설치 직후 브라질의 암담한 경제 현실과 맞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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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앞에 황금 황소상이 설치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앞에 설치된 황소상이 일주일 만에 철거됐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앞에 설치된 황소상이 불법 구조물이라는 도시계획당국 판단에 따라 철거됐다.

상파울루시 도시경관보호위원회는 "황소상은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용 구조물"이라며 "관련 법에 따라 공공보도시설에 설치하는 건 불법행위"라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를 본떠 만들어진 황금색 황소상은 지난 16일 상파울루 증권거래소에 처음 등장했다. 주식시장에서 황소는 상승장을 나타낸다.

거래소 측은 황소상이 "브라질 사람들의 저력을 나타낸다"며 "브라질 자본시장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황소상은 설치 직후 브라질의 암담한 경제 현실과 맞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황소상에 "부자에게 과세하라"(Tax the Rich)라는 낙서가 새겨지거나 "배고픔"(Hunger)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는 등 브라질 내 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17일에는 한 비영리단체가 황소상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옆에서 노숙인을 위한 바베큐 파티를 개최했다.

이를 계획한 비니시우스 리마 운동가는 "이 황소는 브라질 경제의 발전을 의미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라며 "물가가 2배나 가까이 오르고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굶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난 9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25% 상승했다.

아울러 브라질에서 현재 굶주림에 내몰린 주민은 전국적으로 1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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