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폭락' 터키서 기름값 인상 앞두고 주유소 북새통..반정부 시위도

정윤미 기자 2021. 11. 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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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분노한 터키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반(反)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양일간 터키 전역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으며 시위대 일부는 진압 경찰과 충돌해 현장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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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가치 바닥·치솟는 물가 상승에..反정부 시위 전국적 확산
2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진압하고 있다. 2021.11.24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터키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분노한 터키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반(反)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양일간 터키 전역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으며 시위대 일부는 진압 경찰과 충돌해 현장 체포됐다.

이날 이스탄불 카디쿄이 지역에서는 250명 규모 시위대가 "정부는 물러나라"며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는 구호를 외쳤다. AFP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의 중앙광장 집결을 막고자 최소 30명을 체포했다.

미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지난 23일까지 11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달러 강세, 리라화 약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리라화 가치는 45% 하락했고, 특히 하락폭은 지난주부터 두드러졌다.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주 2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박으로 정책 금리를 16%에서 15%로 1%P 인하했다.

리라화 환율은 이날(24일) 소폭 내림세(리라화 강세)를 나타냈지만 환율 변동성과 가파른 물가 상승세는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을 여전히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한 교사 아이세 데미렐은 "어떻게 집세를 낼지, 이달 말까지 마련할 수 있을지, 내일 슈퍼마켓의 물건 가격은 얼마가 될지에 대해 우리는 매일 질문을 던진다"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인 올케이 케튼은 "달러화 폭등, 우리에게 닥친 경제 위기, 물가상승 등은 우리 월급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날 에너지주유소노동조합(EPGIS)이 자정부터 휘발유 가격이 1.02리라(약 102원)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전국의 주유소는 미리 주유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유 대기 중인 한 남성은 "이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사람들은 30리라(약 3005원)를 절약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보면 이 나라 경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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