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차 확대..디램 가격 조절은 점점 더 중요"

고준혁 2021. 11. 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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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투자를 밝히면서,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스템 반도체 영역인 파운드리 사업으로의 중심 이동이 다시 부각됐다.

이어 "삼성전자는 메모리, 특히 디램에서 강력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반도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연간 20조원을 상회하는 FCF(배당 이전 기준)의 절반이 반도체에서 나오는 만큼,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파운드리를 감안할 때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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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보고서
"파운드리 사업 매년 6조~8조원의 네거티브 FCF 발생"
"삼성전자 FCF서 절반이 메모리 사업서 창출"
"내년엔 디램서 투자 축소 통해 개선되는 FCF 유지할 것"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투자를 밝히면서,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스템 반도체 영역인 파운드리 사업으로의 중심 이동이 다시 부각됐다. 동사는 파운드리에서 3년 내로 중립 이상의 성과를 낸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현재의 캐시카우인 메모리 사업을 안정화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매년 10조원 중반의 설비투자가 영업 현금흐름(영업이익 1조~2조원, 상각 6조원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말하자면 매년 6조~8조원의 네거티브 잉여현금흐름(FCF)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메모리, 특히 디램에서 강력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반도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연간 20조원을 상회하는 FCF(배당 이전 기준)의 절반이 반도체에서 나오는 만큼,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파운드리를 감안할 때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파운드리 투자 확대가 진행될 것인 만큼, 안정적인 FCF가 필수이고 이를 위해선 안정적 디램 매출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디램 매출이 안정적이려면 디램 가격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디램 수요가 급격히 늘어 가격이 올라가는 국면에서도 공급량을 즉시 늘려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제한했단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조절이 시사하는 바는 역으로 디램 가격 하락기에도 지나치게 내리는 것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램 가격 변동성을 낮춰 해당 사업부에서 예상 가능한 FCF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황 연구원은 “올해는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디램의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매출 상승을 유도했다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은 삼성전자가 투자 축소 등을 통해 개선되는 FCF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운드리 사업은 메모리에 비해 매출이 오르면 변동성 없이 수익성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단 장점을 지닌다. 실제 3분기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했다. 4분기는 1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황 연구원은 “미래의 사이클이 불확실한 메모리 투자완 달리 파운드리 투자는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오르면 수익성이 큰 부침 없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단 점, 특히 기술개발에서 5나노 이하 공정 개발은 TSMC와 삼성전자 두 업체만이 단행하고 있는 상황서 예측가능성은 더 높아진다”라며 “내년 영업이익률은 증가하는 감가상각으로 지속 상승하긴 어렵지만 수율 개선과 고객 확대를 통해 꾸준히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때문에 회사는 3년내 파운드리 사업이 FCF에서 중립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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