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이번엔 미국 대체육업체 투자..제2의 '조마토' 될까

강신애 2021. 11. 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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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임파서블푸드에 5억불 투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해외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도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조마토와 동남아 '아마존'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마켓인 부칼라팍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은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대체육류업체인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임파서블푸드는 미국의 대체육류업체로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위시한 친환경 열풍과 함께 현재 가치만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지분 투자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사진=미래에셋증권

임파서블푸드에 돈 대는 미래에셋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대체 육류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를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지난해 3월에 이은 두 번째 투자로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그룹 차원에서 진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임파서블푸드는 2011년 설립된 대체육류 스타트업이다. 임파서블푸드는 고기 맛을 내는 핵심 성분인 헤모글로빈 속 '헴(Heme)' 성분을 콩 뿌리에서 추출해 햄버거 패티(소고기), 소시지(돼지고기), 치킨너겟(닭고기) 등 대체 육류를 개발했다. 

대체 육류 가운데 가장 실제 육류와 맛이 비슷해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채식지향인(플렉시테리언)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미국 내 스타벅스, 버거킹 등 글로벌 유수의 레스토랑 체인 4만여 매장과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 슈퍼마켓체인 2만여 점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SG 열풍 타고 빌 게이츠도 투자

최근 ESG 열풍이 더해지면서 임파서블푸드의 가치는 더 높아지는 추세다. 고기 소비가 많을수록 탄소 배출량도 비례해서 늘어나는데, 대체 육류 사용 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이 돼서다.

소 한 마리의 연간 메탄가스 배출량은 평균 70~120kg으로 매우 많은 편이다. 소 네 마리가 방귀와 트림을 통해 방출하는 메탄의 지구 온난화 효과는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와 맞먹는다는 분석도 있다.

임파서블푸드의 성장 가능성에 해외 유명인사들도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가수 케이티 페리, 래퍼 제이지 등이 대표적인 투자자로 알려진다. 

여기에 여러 글로벌 탑티어 벤처투자회사들도 주요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을 비롯해 테마섹, 호라이즌벤처스, 코슬라벤처스, 구글벤처스, 코튜 등으로 임파서블푸드의 누적 자금조달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3700억원)에 달한다. 

제2의 조마토·부칼라팍 될까

이를 두고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벤처투자 재미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유명 벤처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잇달아 성공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프리 IPO로 투자한 인도 최대 음식배달 기업 '조마토',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마켓 '부칼라팍' 등이 상장하면서 높은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네이버와 함께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같은 달 조마토에 1억5000만달러(약 1781억원)를 투자했다. 3개월 후인 올해 7월 인도 증시에 상장한 조마토는 상장 첫날에만 주가가 82%나 급등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부칼라팍에도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지난 2019년 5000만달러(약 593억원)를 투자했다. 부칼라팍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해 상장 첫날 25% 급등했다. 

물론 아쉬웠던 투자도 있다. 지난 2018년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 펀드를 통해 중국의 차량호출서비스 기업 디디추싱 지분 280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미국 나스닥 상장 후 중국 당국이 고강도 규제 카드를 꺼내며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디디추싱 지분 투자로 지난 3분기 1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 벤처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글로벌 혁신 기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여러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애 (ksa@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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