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황제 다이먼, "JP모건이 中 공산당보다 오래갈 것" 발언 사과

투자은행(IB)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중국 공산당보다 JP모건이 더 오래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농담을 후회한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우리 회사의 능력과 생존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국가나 지도자, 사회와 문화를 막론하고 어떤 집단에 대해 농담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 발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이먼 회장은 전날 ‘보스턴 칼리지 최고경영자 클럽’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올해로 창당 100주년을 맞이했는데, JP모건이 중국에 진출한 지도 딱 100년이 됐다”며 “JP모건이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을 장담한다. 내기해도 좋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2019년 9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은 다이먼 회장의 발언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블룸버그 기자가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블룸버그는 근엄한 매체가 아닌가”라며 “당신 매체도 이런 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는가”라고 답했다. 다이먼 회장을 ‘무리하게 관심을 끌려고 하는’ 인물로 폄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다이먼 회장의 발언을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할 경우, JP모건에게 허용했던 ‘중국에서의 자산운용회사 지분 100% 보유’를 취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앞서 월가 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의 증권 및 선물을 취급하는 자산운용사 지분 100%를 취득했다. 중국은 이전까지 자국에서 회사를 설립하는 외국 자본에게 50대 50의 지분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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