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에 입 잘못 놀린 죄? '월가 황제' 하루만에 사과
중국 불쾌해하자 "농담 후회한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공산당을 두고 농담을 했다가 하루만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 칼리지 최고경영자 클럽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올해 창당 100주년을 맞았는데 JP모건이 중국에 진출한 지도 딱 100년 됐다”며 “JP모건이 (공산당보다)더 오래 버틸 것이라고 장담한다. 내기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먼은 “내가 지금 중국에 있다면 이런 농담을 못했겠지만, 어쨌든 그곳 관리들은 보스턴에서 내 말을 듣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 각지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했다. JP모건은 1799년 뉴욕에 설립된 맨해튼 컴퍼니 은행을 전신으로 1838년 정식 창립됐다. JP모건은 중국 건국 전인 1921년부터 상하이 등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미국 은행과 공산당의 영속력을 비교한 다이먼의 발언에 중국은 발끈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블룸버그 통신 기자가 다이먼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블룸버그는 근엄한 매체 아닌가. 당신 매체도 이런 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가”라고 답했다. 다이먼 CEO를 ‘경박한 발언으로 관심이나 끌려는 자’로 폄하한 것이다.
그러자 다이먼 CEO는 24일 성명을 내 “농담을 후회한다. 이런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 농담은 우리 회사의 능력과 생존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국가나 지도자, 사회와 문화를 막론하고 어떤 집단에 대해 농담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거듭 사과했다.
최근 JP모건은 월가 은행 중에선 처음으로 중국의 증권 및 선물을 취급하는 자산운용사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여긴다면 이를 취소할 수도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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