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서비스 안 되는 중국서 '지옥' 유행? 서경덕 "불법 심각"

인현우 2021. 11. 2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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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상물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Hellbound)'이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콘텐츠는 중국에서도 자연스레 유행이 되고 있다.

그는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인데, 불법 다운로드 및 우회 접속 등의 방법으로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훔쳐보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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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명 '지옥공사' 중국 SNS에서 화제 키워드로
"중국 내 넷플릭스 드라마 합법적 구매 방법 없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상물 '지옥'의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상물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Hellbound)'이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콘텐츠는 중국에서도 자연스레 유행이 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 본토에선 넷플릭스에 대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에 한국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 '지옥'이 중국에서 '지옥공사(地獄公使)'라는 이름으로 중국어 자막이 달린 채 불법 유통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양대 SNS인 웨이보와 웨이신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인데, 불법 다운로드 및 우회 접속 등의 방법으로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훔쳐보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지옥공사(지옥 회사)'란 중문 명칭은 넷플릭스의 공식 명칭이고 중국어 자막 역시 중국 외부의 중국어 사용자를 위해 넷플릭스가 직접 서비스하는 것이다. 또 중국 외에 홍콩이나 대만 등지에서는 넷플릭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외에서도 접속할 수 있는 시나 웨이보에서 키워드가 인기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법 이용의 증거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엄연히 '본토 중국'에선 서비스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중국 당국 모두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국가 위치를 변경하는 우회접속을 금지해 단속하고 있다.

실제 시나 웨이보의 해당 키워드를 다루는 포스트들을 보면, '지옥'의 내용을 자세히 비평하는 글 외에도 중국 내에서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일부 불법 사이트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해 각종 플랫폼의 한국 드라마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회로 이용해 '오징어 게임' 연상되는 상품, 서비스도 판매"

10월 중국 베이징의 한 제과점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테마를 활용한 달고나 과자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서 교수는 중국 내부에서 '오징어 게임' 원 콘텐츠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음에도 유행을 활용한 상업 활동이 지속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BBC 보도를 인용해 "중국의 스트리밍 사이트 유쿠가 선보인 '오징어의 승리'가 한국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 판매업자들이 '오징어 가면', '한국', '핼러윈 의상' 등의 검색어를 치면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검색되도록 하는 '우회로'를 활용하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기업실적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해외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규제환경 때문에 중국에 대한 서비스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는 중국 현지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iQiyi)'와 파트너십을 맺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중국 내 공급하려고 했지만 큰 이득이 없다는 양측의 판단으로 2019년 중단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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